제14대 심수관 흉상이 지난 3일 남원시에 있는 심수관 도예전시관에 건립됐다.

이날 제막식에는 제15대 심수관 심일휘씨가 직접 참석해 아버지의 흉상 건립을 지켜봤다.

남원시에 따르면 심수관 흉상은 남원시와 심수관가의 오랜 문화교류를 기념하고, 400여년 망향의 아픔을 세계적인 사쓰마도자기로 승화시킨 심수관가의 예술혼과 민족혼을 기리기 위해 남원시민과 도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정성을 모아 제작됐다.

흉상은 2016년 10월 남원에서 개최된 제5회 국제도예캠프에 참가한 최은진 작가의 석고 원형을 모태로 했다. 화강암으로 제작된 둥근 좌대와 석고 흉상에 청동작업을 하여 1.4m 높이의 흉상으로 완성됐다. 좌대의 제호는 전라북도 송하진 도지사가 직접 썼다.

이번 심수관 흉상 건립으로 한・일 도예문화 교류의 활성화는 물론, 남원시가 도예종가로서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심수관가는 1598년 정유재란 때 남원을 침략한 왜군에 의해 일본으로 끌려가 무려 420여년의 긴 세월동안 조선도공의 정신을 잃지 않고 대대로 도자기를 제작한 가문이다.

당시 일본 가고시마현으로 끌려간 청송 심씨 가문의 도공 심당길과 그 후손들은 머나먼 타국땅에서 400여년간 도자기 기술을 발전시켜 ‘사쓰마도자기’라는 도자기 명가를 이뤄냈다.

15대 심수관은 지난 2008년 남원시로부터 남원명예시민증을 받았으며, 1989년에는 일본 가고시마현 대한민국 명예총영사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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