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회 춘향제가 90여만명의 관람객들을 기록하며 7일 막을 내렸다.

‘춘향! 사랑으로 너를 그리다’를 주제로 5일동안 전통문화, 공연예술, 놀이체험, 부대행사 등 4개 분야, 24개 종목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 축제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를 비롯해, 인근 자치단체장, 문화계 인사, 재경 향우 등의 방문이 이어져 공연예술축제로서의 품격을 한층 드높였다는 설명이다.

지난 3일 저녁 7시30분부터 광한루원 완월정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과 축하공연에는 7,000여명의 관광객과 시민이 참여해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의 면모를 과시했다. 춘향 진 출신의 배우 오정해 씨의 사회로 전통예술에 기반을 둔 새롭고 창의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춘향국악대전, 춘향제향, 세계 유명 민족음악 공연과 함께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춤 경연, 춘향 길놀이 등 대표 프로그램들의 완성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춘향사당 앞에서 펼쳐진 창작연희극 ‘용을 쫓는 사냥꾼’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해학과 웃음을 선사했으며, 광한루각에서는 전통소리청 무대가 마련돼 귀명창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완월정 특설무대에서는 민속국악대향연과 심야콘서트 ‘우즈베키스탄 석지아나’의 민족공연, ‘베트남 봉센 국립예술단’의 전통 민족무용 및 전통음악 등 세계의 다양한 민속음악을 접할 기회가 마련됐다.

또 십수정 앞 방자프린지 마당에서는 춘향골 난타와 화목회의 난타와 사물놀이, 가수 소빈과 오누이의 포크송, 해피실버무용단의 전통무용 등이 펼쳐졌다.

광한루원에서는 ‘지금은 춘향시대’가 큰 인기였다. 연인 및 가족 업고 오작교 건너기,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모형 꽃 띄우기, 연인들의 사랑 프러포즈 등과 어린이들을 위한 춘향사랑 백일장, 춘향사랑 그림그리기 대회, 새 모이주기 체험, 목공예 만들기 체험 등이 인기를 모았다.

춘향과 사랑을 주제로 펼쳐진 시민참여형 길놀이는 ‘전통과 현대적 조화를 이룬 성공적인 퍼포먼스’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시민과 관광객이 서로 어우러져 함께 춤추는 ‘이판 사판 춤판’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또한 행사장과 시내곳곳에서 진정한 봉사의 모습을 보여준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도 남원시민의 긍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요천 둔치에 주차장을 새로 조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주변이나 골목길에는 어김없이 불법주차가 만연해 교통체증을 유발한 점은 옥의 티로 지적됐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부스는 넉넉한 편이었으나 외지 관광객을 위한 낮공연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밖에도 길거리행사인 춘향사또행렬과 광한루원 안의 공연이 겹치는 등 프로그램 편성의 문제도 제기됐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올해 춘향제는 대규모 무대와 수준 높은 공연으로 감동적인 축제가 펼쳐졌다”면서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세기의 공연예술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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