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색부터 진한 색까지 켜켜이 발라 덧감이 얇으면서도 밀도가 느껴지는, 투명하면서도 깊이 있는 화풍. 부부작가가 부채 위 공필화를 아로새겼다.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11일부터 23일까지 지선실에서 여는 기획초대전 ‘꽃바람’은 박종철 정선아 작가의 공필화 2인전이다. 공필화는 공들여 그리는 그림을 이르는 말로 공치화로도 불린다.

수묵화로 잘 알려진 중국 남종화와 대조를 이루는 북종화 계열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초기 및 중기를 대표하는 화풍이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조선시대 초상화들이 대표적이다.

참여작가인 박종철 정선아는 공필화와 중국 천진미술학원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부부다. 하지만 작품에 있어서는 제각각이다. 박종철 작가는 숭례문, 쌍마 등 민족적이고 본질적인 것들을 짚어 많은 것들을 생각게 한다.

정선아 작가는 화조화를 기반으로 감수성과 부드러움을 극대화해, 보는 이에게 쉼을 전한다. 늦봄, 잔잔하지만 여운이 짙은 꽃바람이 일고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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