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중소 조선사들이 계속되는 수주 가뭄으로 폐업 위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중소 조선사들의 선전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최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으로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지만 중소 조선사들의 약진은 아직 지역 조업업계 희망이 남아 있다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유례없는 국내 조선업 불황의 광풍 속에 국내 중소 조선사들 역시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며 폐업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중소 조선사들은 금융권의 자금 지원조차 대형 조선사에 집중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 속에도 전북지역 중소 조선소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의 조선관련 중소기업은 총 40여개사로 선체와 의장, 전기전장 등 전체 선박 기자재 업체를 포함한 129개사 가운데 26.4%를 차지하고 있다.
도내 중소 조선사 매출은 지난 2013년 1921억에서 2015년 2684억원, 2016년 312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며 전체 조선업 매출액의 25.5%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는 도내 8곳의 중소 조선소의 매출 증대가 선전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2000톤급 미만의 관용선, 연안관리선, 해경 경비정 등을 건조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소 조선소는 관공선 조기 폐선 및 신조 발주와 국외 시장 진출을 추진, 향후 2~3년치 일감을 확보해 조선업 불황의 힘든 고비를 넘길 수 있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8월 군산의 삼원중공업은 인도네시아로부터 해안경비정 5척(4050만달러)을 수주했다. 이는 국내 중소 조선사에는 최초다. 또 티엔지중공업도 여객선과 대학 실습선 등 6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도내 중소 조선사들은 새 정부 출범으로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운동 과정에서 선박의 공공발주 물량을 확대해 조선산업의 침체를 극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오는 7월 군산조선소가 잠정적인 가동 중단을 선언해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실정이지만 중소 조선소들의 선전으로 시황이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공존한다”면서 “군선조선소의 정상화와 도내 중소 조선소들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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