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맹주로 자리 잡고 있는 국민의당이 대선에서 패하면서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해 4·13 총선에서 전북 지역구 10석 가운데 7석을 차지하는 등 호남 28석 중 23석을 휩쓸며 호남텃밭을 차지했었으나 대선이후 여론조사에서 5%로 급락,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일 발표한 5월 셋째주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22%)에 따르면 호남 지지 정당은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은 역대 최고인 71%를 기록했으나 호남1당인 국민의당은 5%로 곤두박질치면서 정의당(6%)보다 낮았다.

전국 지지율이 민주당 48%,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각각 8%, 바른정당과 정의당 각각 7% 순인 것에 비해 호남맹주인 국민의당이 전국지지율보다 낮아 충격을 줬다.

5·9 대선에서 문 후보는 전북 64.84%를 얻어 안 후보 23.76%보다 3배에 육박하는 차이를 보였다. 또 문 후보는 광주 61.14%, 전남 59.87%도 안 후보 보다 2배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전북의 기대감마저 커지면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상승과 반해 국민의당의 추락이 대비되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새 정부 출범이후 전북고창 출신인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을 지명하는 등 호남 탕평인사에 대한 호감도도 지지율 상승으로 견인했다는 것이다. 이번 주 차관과 향후 장관 인사에서도 전북출신 입각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전북1당으로서 지지율 반등을 위한 반전카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청문회에서 국민의당은 철저한 검증을 약속하고 있지만 자칫 새 정부 첫 인사에 대한 발목잡기라는 부메랑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렇다보니 국민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분 녹색바람을 1년만에 싸늘해진 민심 돌리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걱정하고 있다.

국민의당 한 당원은 “1년전 녹색바람을 계속 이어가지 못한 것은 우리의 잘못도 크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똥볼 차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민주당 도당이 총선에서 패한 후 했던 민심회복을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차례”라고 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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