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었던 누군가는 별이자 그리움이 됐다.

안홍엽이 펴낸 산문집 <별과 사랑과 그리움과>(신아출판사)는 증조부의 <염와집> 국역본 출간에 부친 것으로 별 같은 증조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고 있다. 더불어 삭막한 오늘날,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그들을 위해 분노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모두 7부인 책은 1부 들어가기 전 ‘별’과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글을 소개한다. 가람 이병기의 <별>, 김광섭의 <저녁에>,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알퐁스 도데의 <별> 등 어둠 속 반짝이지만 닿을 수 없는 존재를 통해 추억을 회상하고 이상을 꿈꾼다.

‘1장 사랑의 힘’부터 ‘2장 편지’ ‘3장 생명의 봄’ ‘4장 저 하늘의 별을 잡기 위해’ ‘5장 괜찮아’ ‘6장 내가 누리는 축복을 세어 보니’ ‘7장 평화의 기도’까지…서정적인 소제목들은 서정에 그치지 않는다. 잊히는 소중한 것들을 되짚거나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통찰하는 등 시대정신에 기반한다.

문병 차 대학병원에 들른 작가는 암 투병 중인 다섯 살 남짓 아이를 마주한 후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 구절을 인용, 약자를 보호할 책임과 의무를 전한다. <부용산에 진 붉은 장미> <짓밟힌 국화> <북구의 요정> <상파울루 가요무대> <진정한 파수꾼>에서는 억압과 지배가 보편화됐던 시대를 드러낸다.

남원 출생으로 MBC 편성국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북애향운동본부 부총재다. 저서로는 산문집 <작은 영웅들을 위하여> <별과 사랑과 그리움과>가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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