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정치권이 대선이 끝나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의원 절반이 기초단체장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 자치단체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도의원은 1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도의원 38명 중 50%에 달하는 인원이 출마를 고려 중인 것이다.
이들 의원들은 내년 지방선거가 1년여 남아 있는 만큼 단체장 출마에 대한 확답이나 구체적인 출마시기 등을 밝히는 것에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지만 대부분 단체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아직 의정활동이 남아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집행부를 감시하는 본연의 활동이 우선이다”면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 의정활동과 지역민 접촉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출신 민주당 소속인 황현 의장, 김영배 의원, 김대중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양보 없는 경쟁을 뚫고 국민의당 정헌율 시장과 맞붙겠다는 계산이다. 군산시장은 이성일 의원이 오래전부터 출마를 굳히고 국민의당 주자로 민주당과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정읍시장은 이학수 의원과 장학수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김제시장엔 강병진 의원과 정호영 부의장이 국민의당과 민주당으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원시 이상현 의원은 지역에서 이미 출마선언을 하고 이환주 현 시장과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완주군수는 송지용 의원과 박재완 의원이 민주당과 국민의당 경선에 나설 공산이 크며. 진안은 김현철 의원이 이항로 군수에 도전장을 내밀고 일찌감치 지역민심 속으로 들어갔다. 무주의 백경태 의원도 성실하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황정수 군수와 치열한 민주당 경선을 예고했다.
양성빈 의원은 오래전부터 장수군수 출마를 선언하고 페이스북 등으로 자신을 알리고, 지역다지기를 해왔다. 임실의 한완수 의원은 재선과 군수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완주진안임실무주장수는 안호영 국회의원이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한 경선을 천명했기 때문에 치열한 당내경선이 예고됐다.
교육위원장인 장명식 의원은 고창군수에 나서기로 하고 폭넓은 인맥 등을 이용해 조직까지 탄탄하게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최훈열 환복위원장도 부안군수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승리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승기를 잡아 출마선언이 줄 이을 것으로 보여 현역 단체장과의 경선경쟁이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대선패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전략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원 절반이 단체장 출마와 현역 가운데 당 공천탈락 사유에 포함된 의원도 많아 다음 전북도의회는 대폭 물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단체장 출마를 선언한 한 도의원은 “현직의 유리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단체장을 이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대선이후 변화된 정치지형에 승산 가능성도 있다”며 “도를 비롯한 정부, 중앙당과의 바탕으로 사업 선정, 예산 확보 등은 도의원의 장점”이라고 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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