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새만금 조기개발을 공약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만금 미세먼지와 해수유통 등 환경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북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새만금 조기개발이라는 최적의 기회를 맞고 있지만 잇단 제기되는 환경문제들에 의해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최재용 전북도 환경녹지국장은 30일 도청 기자실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설명자료를 통해 “바닷모래를 준설해 매립하고 있는 새만금 농생명용지에서 날리는 미세한 모래먼지가 전북지역 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이라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새만금의 비산먼지는 토양성분으로 강풍에 의해 대기 중에 퍼졌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자연현상으로, 2.5마이크로미터의 미립자가 초속 15미터의 강풍에 날려 비산하는 거리는 8㎞ 정도여서 전북지역 미세먼지와의 연관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즉, 새만금과 인접한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전북지역의 미세먼지 주범으로 언급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또 일정한 배출구를 거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비산먼지는 칼슘, 철분,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토양성분을 주로 포함하지만,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흩날리는 입자상 물질로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 이온성붕과 금속 및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구성된다며 개념부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역의 환경단체와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촉발되고 있는 새만금 해수유통 문제도 언급했다.
우선 도는 새만금 담수호와 경기도에 위치한 시화호는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새만금 담수호는 동진강과 연결되면서 지속적인 유입이 이뤄지는 반면, 시화호의 경우 사실상 유입하천이 없다는 것이다. 수질문제와 생태계문제 등을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도는 해수유통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 새만금 내부개발이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처럼 전북도가 잇단 제기되는 환경문제들에 대해 적극해명에 나서고 있는 것은 새만금 조기개발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새만금사업은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 당시 환황해 경제권의 생산·교역·물류 전진기지로 구축돼 탄력을 받을 전망이었으나 시화호 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환경단체와의 대립으로 파행을 겪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새만금 조기개발 공약과 함께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일 미칠 수 있는 국토부장관에 전북출신인 김현미 의원까지 내정되면서 조기개발에 대한 기대감의 커지고 있지만 최근의 환경문제들이 새만금 개발에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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