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백지화됐던 전주-김제 통합 불씨가 꺼지지 않고 제기되면서 지역 전북도의원 간 팽팽한 대립마저 거세지고 있다.
전북도의회 김종철(국민의당 전주7)의원은 8일 도정질의를 통해 “대선 이후 전북 몫 찾기와 발전을 하기 위해 전주와 김제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북도가 발전하고 전주와 주변도시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중심축이 새만금 쪽으로 옮겨가야 된다”며 “전북도가 중심축을 옮겨가기 위해 1단계로 전주와 김제가 통합하고, 완주까지 통합된다면 대중국 허브로서 100만 광역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타당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호영(민주당 김제1)의원은 “김제시민과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이미 통합에 대한 논의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결정한 문제를 다시 거론해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전주-김제통합 발언의 정치적 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난해 10월 통합론의 물꼬를 냈던 정동영은 인구감소와 지역발전 타개책 일환으로 전주-김제 통합을 주장했다. 이후 지난 2월 주민 여론을 도외시한 안일한 대처라는 강력한 비판과 민주당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도의회서 다시 전주-김제 통합이 제기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과 민주당 간 정당대결로 비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국민의당 김종철 의원은 왜=김종철 의원은 “전주, 김제를 비롯한 전라북도의 많은 지역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며“전주의 부흥과 전라북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그리고 전주의 지역적?지리적 한계를 벗어나 광역도시화를 도모하기 위해 전주-김제가 1차적으로 통합해야한다”며 그 필요성을 역설 했다.
김 의원은 “발전을 이룬 도시들의 필수요인중의 하나가 교통의 편리성인데 전주의 경우 교통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새만금과 가깝고 국제공항의 입지로도 적합한 김제와 통합한다면 두 지자체 모두에게 득이 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전라북도 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서해안 쪽으로 도청 소재지를 옮긴 전남과 충남을 예로 들었다.
이어 “전주-김제 통합은 농업 중심산업에 머물고 있는 김제지역 산업의 다양화와 새만금공항 유치, 새만금 신항 개발 극대화를 위한 기회”라며 “전주와 김제의 다양한 SOC기반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상호협력을 통한 사업지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통합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제시 백구면, 용지면 등 김제시민 상당수가 이미 전주권이 생활권역이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새만금에서 전주까지 30분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며 “전북도 발전과 김제시, 전주의 발전을 원한다면 이제 우리가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정호영 의원 반대 왜=정호영 의원은 김제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김제를 지역구로 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불쾌하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도시 집중화·대형화 정책은 선진국에서도 이미 저출산을 가속화시키는 정책으로 판명됐다”며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논리를 내세워 김제-전주 통합을 통한 광역화 주장은 많은 문제가 있다고”말했다.
그는 “김제시민과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이미 통합에 대한 논의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결정한 문제를 다시 거론해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 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며, 그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지역발전과 도시발전을 말할 때 그 절차적 민주주주의도 중요하기 때문에 양쪽의 시민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마당에 김제 시민들의 의견을 고려하지도 않은 채 뜬금없이 양 지자체의 통합을 언급하는 것은 김제 시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력반발 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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