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처럼 일상을 정리하며 시를 쓰는 김계식 시인이 스물한 번째 시집 <하얀독백>(신아출판사)과 시선집 <연리지의 꿈>(인간과 문학사)으로 돌아왔다.

50여 편이 실린 새 시집에서는 자연을 소재 삼아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노래하는가 하면 인생선배로서 길잡이가 될 만한 깊이 있고 교훈적인 내용들을 전한다. 신앙인으로서의 믿음도 엿보인다. 깊고 은은한 글귀로 절망 속 희망을 길어올리는 방식은 여전하다.

‘내리치는 벽력(霹靂)에 돌덩이 쩍 갈라져/감춘 속 드러날까 보아/어둠 속으로 자신을 감추었지만/또 한 줄의 나이테 짙게 새겨졌음에/아무도 들을 수 없는 독백을 되뇌고 있다’는 표제시 ‘하얀 독백’에서 엿볼 수 있다.

그간의 작품 중 100여 편을 엮은 시선집에는 특유의 느낌이 고스란하다. 시인은 “옹달샘의 물을 퍼서 또 한 동이의 물을 채웠습니다. 물이야 똑같은 물이겠지만 들여다보는 얼굴빛이 더밝아졌으면 하는 마음 속 기대가 큽니다”라고 밝혔다.

중고등학교 교사와 전북교육청 중등교직과장, 전주교육청 교육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숲 개발위원, 전북문인협회 자문위원, 전북시인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2002),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2009), 제25회 전북문학상(2014)을 받았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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