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의 삼성그룹 새만금 투자 무산 진상규명과 투자협약(MOU) 조사 특별위원회가 김완주 전 지사로부터 협약 체결과 무산 과정의 진실을 듣는데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의회 특위는 그간 2011년 4월 국무총리실과 전북도 그리고 삼성그룹 사이에 체결된 새만금 초대형 투자협약(MOU)이 어떤 경위로 체결됐으며 왜 이행이 되지 않고 무산됐는지 진상 규명을 위해 활동했다.
  삼성MOU 진상 규명은 삼성이 진실로 투자의사가 있어 협약을 체결했는지, 아니면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북혁신도시 입주 좌절로 들끓었던 전북의 여론 무마를 위한 국무총리실 또는 전북도 주도의 꼼수 ‘쇼’였는지를 밝히는 일이다.
  협약 체결과 무산 전후의 객관적 사실들은 전자가 아닌 후자로 볼 수밖에 없게 하는 게 현실이다. MOU는 당사자 중 어느 한쪽이 이행 않으면 그만인 말 그대로의 양해각서에 불과하다.
  그간 전북도가 새만금과 관련하여 체결했다가 무산되거나 유명무실해진 MOU가 20여 건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전북도민이 유독 삼성MOU에 분노하고 특위가 진상 규명에 나선 것은 후자로 보는 시각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총리실에는 당시 진실을 말해줄 누구도 없다. 삼성은 상황 변화로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결론만을 되풀이 밝히고 있다. 진상이 어떤 것이든 삼성으로부터 그와 다른 말을 듣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    
  김완주 전 지사의 증언이 특별이 주목된 것은 그가 협약 체결 당사자 중 한 사람으로 당시 경위와 진실을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알고 있어 진상을 밝혀줄 유일한 증언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전 지사로부터는 후자 의문과 관련된 어떤 증언도 듣지 못하고 말았다. 그는 삼성이 투자 의사를 갖고 협약을 체결했다고 믿으며 앞으로도 삼성의 마음만 사면 투자를 이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듣기에 동문서답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삼성MOU진상 규명이 흡사 허공을 헤집고 다닌 것 같은 느낌마저 없지가 않다. 특위가 그간 어떤 진상을 밝혀냈고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질는지 모르나 삼성MOU 진상 규명은 이로써 끝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