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이 공식 중단되면서 이를 막아보려 안간힘을 다해온 군산은 물론 전북의 한숨과 자탄이 높은 가운데 암담하기만 했던 조선소 재가동이 의외로 빨라지는 게 아닐까 기대가 일고 있다.
  군산과 전북에서 군산조선소는 단순히 현대중공업그룹의 수많은 조선소 중의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연못 속의 고래’격으로 조선소 하나가 차지하는 지역경제에서의 막중한 비중 때문에 가동 중단의 충격이 너무 크다.
  세계 최고 최첨단의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은 현대로서도 고통일 수는 있어도 그룹 산하 조선 3사의 수많은 도크 중 하나를 세우는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군산과 전북으로서는 지역경제 지각(地殼)이 통째로 흔들리는 진동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큰 층격을 받는다.
  오죽하면 송하진 지사가 입장문을 통해 ‘심장이 멎은 듯 절절한 아픔을 느낀다’며 깊은 통증을 호소했겠는가. 그러면서도 ‘그간 전북이 전력을 다해 대선공약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원까지 이끌어냈다. 그러나 민간기업 경영현실의 문제라서 한계에 부딪쳤다’며 무력감을 토로했다.
  군산조선소 가동 문제가 처음부터 민간기업 경영현실의 문제로 결국 선박 수주(受注)라는 시장원리로 해소될 수밖에 없는 일이었음이 분명했다. 그런데도 군산과 전북이 대통령 지원까지 이끌어내며 안간힘을 다한 것은 정부 쪽의 공공선박 발주나 선박펀드 운용과정서 행여 길이 열릴까를 기대했던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그 또한 무위에 그친 가운데 결국은 기업의 수주 시장서 군산조선소의 빠른 시일 안의 재가동을 기대할만한 희망이 전해지고 있는 것 같다.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중 우리나라 현대 대우 삼성 빅3 조선사의 선박 수주가 전 세계 발주 물량의 34%에 이르는 256만 CGT로 지난해의 2배 규모에 이르며 수주절벽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다시 세계 1위로 복귀했다고 전한다.
   괄목할만한 사실은 그 중 현대가 72척 42억 달러로 지난해 13척의 6배 규모를 수주했고 LNG 및 LPG운반선 18척 27억 달러 규모의 추가 수주로 연간 75억 달러의 수주 목표 달성이 확실하다고 전하는 일이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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