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프랜차이즈업계가 오너들의 각종 일탈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도내 가맹점주들도 매출 급감으로 고통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면서 애꿎은 가맹점주들이 고스란히 매출부진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지만 마땅한 구제책이 없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호식 전 회장이 지난달 3일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호식이두마리치킨'과 최근 갑질논란에 휩싸인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해당 가맹점의 카드매출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 전 회장의 성추행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지난달 5일 이후 ‘호식이두마리치킨’의 하루 매출은 전달의 같은 요일 평균매출 대비 20~40% 감소했다.
 전주 중화산동에서 호식이두마리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최 모(44)씨는 “AI로 인해 안그래도 장사가 안돼서 힘들었는데, 이번 일로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사건이라 소비자들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질 않을 것 같다”며 “매출감소가 지속되고 있지만, 본사에서는 피해를 입은 가맹점에 대해 어떤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이른바 '갑질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 그룹 회장 사건도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도내 가맹점주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친인척 운영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비싼 치즈와 간판을 가맹점에 강매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에도 경비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특히 매출 감소에 허덕이던 매장 60여 곳은 아예 문을 닫기까지 해 가맹점주들은 이번 사태 후폭풍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전주에서 미스터피자 가맹점을 운영중인 조 모(38)씨는 “치열한 외식업체간 경쟁 속에 버티는 것만도 대단한 일이 돼 버렸는데, 가맹본사 회장이 사고를 치는 바람에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본사의 횡포로 갑질을 당한 것도 억울한데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가맹주들에게 전가됐고, 피해를 보상받을 길도 없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다른 한 가맹점주도 "본사의 잘못이 가맹점에 명백한 손해를 끼치고 있는데도 피해를 보전받을 방법이 없다"며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간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의 고통이 깊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가맹본부 오너나 경영진의 위법·부도덕 행위로 가맹사업자가 피해를 입게 될 경우 보상을 해주도록 하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가맹사업법상 가맹본부 준수사항에 가맹본부와 경영진이 가맹사업 전체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과 가맹계약서에 경영진의 행위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는 조항을 담도록 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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