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는 기원전 18년부터 660년까지 700여 년간 존재한 한반도의 고대국가중 하나이다.

백제역사 유적지구는 백제의 도읍과 연관된 백제후기(475~660)의 유산으로 익산시, 공주시, 부여군 8개소 문화유산으로 구성돼 있다. 등재유적은 익산시의 왕궁리유적, 미륵사지, 공주시의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등 이 해당된다.

이 유적들은 백제가 중국으로부터 도시계획, 건축기술, 예술, 종교를 받아들여 더욱 발전시킨 뒤 일본에 전하는 등 당시 동아시아 국제교류를 증명한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독일 본에서 개최된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2015년 7월 8일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익산 왕궁리유적(사적 제408호)의 궁궐담장과 후원영역이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11일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백제 유일의 왕궁터 궁궐담장과 후원 정비가 마무리됨에 따라 일반인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왕궁리유적은 백제 무왕(武王:A.D.600~641)대 궁궐터로서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왕궁 건설의 원리와 기술을 활발하게 교류하고, 공유했음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1989년부터 시작된 발굴조사는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그간 조사가 완료된 지역에 대해 국민에 전면 개방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궁궐담장은 평면상 장방형태로 총연장 길이는 1.5㎞에 달한다. 발굴조사결과 궁장의 잔존 최고높이는 120㎝인데 외장은 잘 다듬어진 방형의 면석으로 마감했으며, 최고 2단까지 확인되어 궁장의 정비에 반영했다.

궁장정비는 발굴조사 완료 후 2011년부터 7년만에 전 구간에 대한 정비가 마무리됐으며, 부속시설로는 7개의 문지(門址)와 동남·동북·서남모서리 수구(水口), 석축 및 암거배수로 등이 있다.

우리나라 고대 궁성 내 후원은 왕궁리유적이 유일한데 북동편 구릉쪽에 위치하며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실시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에서 확인됐다. 유적 북동편 구릉을 차지하고 있는 후원에는 구릉의 사면을 끼고 “U”자형태의 대형수로가 넓게 돌아가고, 후원의 남쪽과 서쪽에는 길고 짧은 6개의 곡수로(曲水路)와 4개의 집수시설(集水施設)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왕궁성의 효율적인 배수, 물의 저장, 왕의 휴식공간으로서 조경을 위한 시설로 판단되고 있다. 이외에도 대형수로와 연결되는 출수구, 후원 남편 중앙에서는 정면4칸, 측면4칸의 방형초석건물지가 확인되었는데 구릉의 정상부에 위치하며 정자시설로 추정된다.

“U”자형 대형수로의 길이는 동측이 174m, 북측 71m, 서측이 240m이며, 폭은 2.5~7.2m 정도의 규모이며, 총 연장길이가 685.3m에 달하는 곡수로는 후원영역 서측사면에 남북방향으로 길게 곡수로 1, 2가 위치하며, 이 두 곡수로를 동서로 연결하는 3‧4‧5‧6 곡수로가 연결되어 있다. 후원영역에서는 물과 관련된 다양한 도수시설이 집중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궁궐의 서북편에 위치한 동서석축 배수로로 출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9년도부터 발굴조사되어 노출되어 있던 후원영역에 대한 정비는 유구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U”자형 대형수로는 복토하고 토사유실을 막기 위한 잔디와 띠풀을 식재하였고, 대형수로 서·남편에 위치하는 곡수로는 유구 보존을 위해 복토후 재현하여 수로 내부 표면은 경화처리 했다.

2011년도부터 시작된 왕궁의 궁궐담장 정비는 금번 서북편․북편․동북편궁장 정비, 탐방로 및 안내판 등 총80억원이 소요되었으며, 후원영역 및 탐방로 정비등에 16억원이 소요되었다. 2017년 하반기부터는 총36억원을 투입하여 후원의 조경과 정원유적에 대한 정비가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그간 발굴조사나 정비공사로 일반에게 공개되지 못했던 백제왕궁의 후원과 궁장을 관람할 수 있도록 유적에 대한 전면 개방이 추진됐다. 2016년 이전 건립된 왕궁리유적발굴조사단 사무실에는 유적 전망대가 마련되었으며, 1.5㎞에 달하는 궁궐담장의 안팎과 후원 곳곳을 걸으며 관람할 수 있도록 탐방로를 설치했다.

아울러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왕궁리유적발굴조사단에서 정밀발굴조사가 완료된 왕궁 동문지 발굴조사 현장도 방문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익산시 역사문화재과 배석희 계장은“ 28년간의 발굴조사와 정비사업을 통해 백제시대 유일한 왕궁을 일반인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감회가 깊다”라며, “특히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수리체계를 갖춘 백제시대 후원의 실체를 상시 공개할 수 있게 되어 방문객들의 고대 궁성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유적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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