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 장례식장에서 시신이 뒤바뀌는 사달이 발생해 유가족들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유족 측은 “장례식장에서 입관된 관을 열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현실로 됐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반면 업체 측은 “실수는 인정하지만 유족들의 주장과는 다르다”고 반박해 양측 간 다툼이 예고된다.

13일 유족과 전주시 A장례식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30분가량 김모(94)씨의 발인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유족 측은 장례식장에 “고인의 관이 맞느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장례식장 직원이 발인을 위해 관을 꺼내는 과정에서 하루 전날 안치했던 위치와 일치하지 않았다는 유족 측의 주장이다.

유족들은 의구심이 일었지만 고인 앞으로 된 관을 운구해 승화원으로 향했다. 승화원 도착 직후 재차 확인을 요구해 확인한 결과 유족들은 분노에 떨어야 했다. 관 속에는 김씨의 시신이 아닌 최모(19)군의 시신이 안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 유족 측은 “불과 하루 전에 있었던 일이다. 분명히 기억한다. 입관한 뒤 관에 고인의 함자와 빈소 호수를 적었다”며 “업체 측에서 입관된 관을 열지 않는 이상 관 속의 시신이 어떻게 바뀌겠느냐.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상황은 장례식장으로 돌아간 뒤로도 이어졌다. 확인을 위해 관을 열었을 때 김씨의 시신 상태가 입관했을 당시와 일부 달랐다는 유족 측의 지적이다. 장례가 급했던 유족 측은 시신의 상태를 수습하고 화장을 마쳤다.

유족 측의 주장과 달리 A장례식장 측은 직원의 실수다고 해명했다. 보통 입관 후 관에 고인의 이름을 적지만, 이날은 미리 관에 이름을 적었고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A장례식장 관계자는 “전날 입관을 한 고인이 두분이었다. 입관하는 과정에서 다른 관으로 제각각 안치됐다. 직원의 실수로 유족들에 심려를 끼치게 됐다”며 “앞으로 유족들을 만나 상황을 수습하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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