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공유경제, 어디쯤 가고 있을까

오피니언l승인2017.07.16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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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뭉치고 나누면 풍요로워 진다!’ 지난 4월 28일 ‘전라북도 공유경제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이 도의회를 통과했다. 공유경제라는 신대륙을 탐험하려는 콜럼부스에게 드디어 포고령이 떨어진 것이다. 조례는 공유경제를 ‘소유권 이전 없이 공간, 물건, 재능 등 자원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제반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한 마디로 공유경제는 전래의 자본주의가 낳은 빈부격차, 취업난과 실업, 가계소득 저하 등의 문제를 유휴자원의 효과적 이용을 통해 경제·사회적 영역에서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다. 이는 예로부터 더불어 삶을 미덕으로 여겼던 우리네 심성과도 잘 어울리는 개념이다.
  공유경제의 대표적 사례로는 미국의 ‘에어비앤비(Airbnb)’와 중국의 ‘모바이(摩拜)’및 ‘오포(ofo)’를 들 수 있다. 전자는 2008년 설립된 빈방 공유모델로 세계 190개국에서 이용객 1억 명을 돌파했고, 기업가치가 무려 300억 달러에 달한다. 후자는 2015년 시작한 자전거 공유 회사인데, 하루 3000만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다. 중국은 공유경제를 미래의 블루오션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어, 2025년에는 GDP의 25%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문기관의 전망이다.
  이 밖에도 영국의 ‘저스트파크(Justpark)’(개인주차장 공유), 인구 8명 중 1명이 참여하는 공유경제 강국인 독일의 ‘라일라(Leila)’(전동 드릴, 마사지기, 외발자전거 등 공유), 이탈리아의 ‘엔조이(Enjoy)’(스쿠터 공유), 프랑스를 대표하는 ‘블라블라카(BlaBlaCar)’(카풀 중개, 2천만 명 이용) 등 유럽만 해도 성공사례를 들자면 한이 없다.
  한편 국내 상황을 보면, 서울시가 2010년 이래 사무실, 아동의류, 빈방 공유 등 풀뿌리 창업가의 다양한 활동을 토대로 2012년 9월, 세계 최초로 ‘공유도시 서울’을 선언한 바 있다. 뒤이어 부산, 광주 등도 조례 제정, 아이디어 공모, 보육사업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남의 떡이 커 보이긴 하지만, 전라북도 역시 선진사례를 거울삼아 공유경제 기틀 형성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경제통상진흥원은 2016년 고용부로부터 ‘공유경제 비즈니스모델 지원 사업’을 유치, 4개 사업자를 육성해 업체당 3천만 원까지 지원했고, 금년에도 계속 중이다.   장독을 공유한 장 담기, 카페를 활용한 언어학습 등의 비즈니스 모델이 그것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고 험하니, 적합한 아이템의 발굴, 사업화를 통한 수익 창출, 전문 인력의 양성 등이 숙제다.
  전라북도가 지금껏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어떤 시도에도 뒤지지 않아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때, 공유경제 역시 희망적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아마도 도민의 핏속에 흐르는 강한 공동체 정신 때문일 것이다. 아직은 생소한 이 분야에서도 머지않아 전북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믿음 아래, 도와 경진원은 기반조성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과거 여느 정부보다 사회적 경제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는 조만간 이의 활성화를 위한 청사진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 세계가 불황으로 몸살을 앓는 지금, 사회적 경제가 중요한 출구전략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두레, 향약 등 공동체를 기반으로 위기를 극복해내곤 했다. 어쩌면 공유경제가 이 시점에서 난국을 해쳐가는 하나의 지혜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제 시대정신은 각자도생에서 상생협력으로, 탐욕에서 절제로, 독식에서 나눔으로 이행하고 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공유경제야말로 모두 함께 펼쳐 나아갈 ‘오래된 미래’라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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