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문용지 3위 업체이고 군산지역 향토기업인 페이퍼코리아가 경영 위기 상황에서 기사회생하게 됐다.

국내 신문용지 소비가 급감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페이퍼코리아는 25일 유암코(UAMCO 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로부터 고정금리 9%에 300억 원의 대출을 받아 BW(Bond with Warrant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원리금 상환에 들어갔다.

이날 유암코로부터 대출을 받은 페이퍼코리아는 조건부로 경영진 총사퇴와 함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마련에 나섰다.

페이퍼코리아의 대출금 조건은 4개월인 오는 11월 30일까지 자회사 이미 발행된 2,500주를 포함해 유상증자 취득 예정 101만7500주 담보부 조건의 나투라페이퍼 보통주 102만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기한이익 상실이 발생해 만기와 상관없이 채무상환을 해야 할 상황에 부딪힌 페이퍼코리아는 제106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BW의 조기상환일인 지난 21일 원리금을 변제하지 못했다. 미지급 금액은 원금 272억2790만원과 이자 13억2436만원을 합쳐 모두 285억5226만원에 이르고 있다.

페이퍼코리아는 이날 유암코가 경영정상화 및 구조조정 등 경영계획에 직접 참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약정서에 체결하고, 이 같은 내용의 업무를 위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암코는 곧바로 경영관리인을 파견하기로 하고 빠른 시일 내 경영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채권은행이 신규자금 지원 등을 통한 구조조정에 한계가 있어 유암코를 통해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군산공장부지 가운데 아파트 등으로 개발되지 않은 나머지 33만㎡(10만평)를 조기 매각하는 방식으로 재무 상태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현 경영진의 총 사퇴로 군산시와의 공장 이전 문제 협의, 개발 예정부지 매각 협상 등 긴급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 너머 산'이다.

반면 주변에서는 경영위기에 빠진 페이퍼코리아가 이날 유암코의 긴급 대출로 기사회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현 경영진에게는 불행한 일인지 모르지만 회사로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 페이퍼코리아의 채권은행 부채 규모는 1,400억여 원으로 이 가운데 KDB산업은행이 전체 50%에 달하는 700억여 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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