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업 부흥을 위해 일생을 바친 세계적인 육종학자 고(故) 우장춘 박사의 유품을 한데 모아 영구 보존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초대 원장이자 우리나라 원예연구의 기틀을 마련한 우장춘 박사 유품을 국가기록원에 전달하는 기증식을 8일 국가기록원 서울기록관(경기도 성남)에서 가졌다.
우장춘 박사 유품은 나팔꽃 조사기록장, 나팔꽃 표본, 연구노트, 일본 고서, 문화포장증과 관련 사진 등 총 713점이다.
나팔꽃을 조사한 교배기록장(1935) 등은 26권에 달하며, 나팔꽃 표본은 압화판 등 17종 630장, 사진 등 3종 14장이다.
연구노트는 나팔꽃(Pharbitis Hap) 등 13권, 일본 고서는 기순회잡지 제2호(明治36년12월) 등 14권이고, 문화포장증과 관련 사진(장례식 사진 등) 4종 15장이 있다.
원예특작과학원은 우장춘 박사 연구업적과 정신을 기리고자 2014년부터 수소문 등 방법으로 우 박사의 장남 스나가 모토하루(須永元春)씨와 어렵게 연락했고, 여러 차례 찾아가 협조를 구한 끝에 우 박사 유품 모두를 기증받았다.
우장춘 박사는 대한민국 정부 요청으로 1950년 한국농업과학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했으며, 1953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전신인 중앙원예기술원 초대원장으로 취임했다.
품종개량 연구에 전념해 자본과 기술 부족으로 황폐화된 1950년대 우리나라 농업 부흥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또한 학위논문에서 배추와 양배추를 교배해 새로운 식물인 유채를 만들어냄으로써 서로 다른 종이 교배를 통해 새로운 종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종의 합성' 이론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 감귤, 강원도 감자 등 다양한 품종을 개량해 보급함으로써 전쟁 후 식량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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