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인구 감소와 대형 및 인터넷 시장 잠식, e-book 선호 등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지역(동네)서점의 활로를 찾기 위해 전주시가 행·재정적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시가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독서 문화 향상과 도심 곳곳의 작은도서관 운영 정책 등이 지역 서점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다음달 1일부터 개최되는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통해 전국 지역서점 종사자들의 소통과 활로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 관련업계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지역서점 인증제를 시행하고, 시립도서관과 공·사립 작은도서관 등에 비치할 도서를 지역서점에서 구입하는 등 고사 위기에 처한 동네서점 살리기에 힘써왔다.
이달 현재 전주시는 최소한의 인증기준을 통해 63개소의 지역서점(전주시 관내)을 ‘인증서점’으로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2015년 8억3000만 원을 투입해 6만3466권의 도서를 구입했고, 지난해에는 9억9000만 원의 예산 집행으로 7만8406권의 서적을 시립도서관과 신규 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에 비치했다.
올해에도 총 예산 6억4500만 원을 확보하고, 7월말 현재 3억3000만원(2만1636권)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도 도서 구매 시 인증서점에서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협조를 적극 요청해 나가고 있다.
지역서점 인증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4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입찰참가 등록 상 서적으로 등록된 업체 ▲서점매장 면적 33㎡ 이상을 보유한 곳 ▲매장 내부에 도서가 매장면적 30% 이상 소유·진열된 곳 ▲외부간판이 설치돼 있고, 매장 하나에 한 사업자만 인정 등이다.
이와 같은 행·재정적 지원과 함께 시는 다음 달에 열리는 독서대전을 통해 지역서점의 활성화와 경쟁력을 강화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와 지역서점 종사자, 서점 예비창업자 등은 독서대전 중 한국서점조합회 주관으로 열리는 ‘지역서점 아카데미’에 참가해 전국 지역서점 관계자들과 경쟁력 강화방안을 위한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서점운영에 대한 각자의 노하우 공유와 지역서점이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소통하며 휴식하는 공간으로 마을공동체의 사랑방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의 공감대도 나눌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독서대전 기간 중에 전주시내 7개 서점을 탐방하는 ‘동네방네 구석구석으로 떠나는 책방여행’이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면서 “다양한 서점관련 행사를 통해 지역서점이 문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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