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녹색소비자연대, 프라이팬 코팅 소재 지적
- 기업들, 스톤, 마그네슘, 다이아몬드, 티타늄 등 용어로 불소수지 눈가림

가습기살균제 사건 이후 살충제 달걀, 발암물질 생리대 등 제품에 함유된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소비자의 안전할 권리가 침해받는 사례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프라이팬에 대한 안전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24일 (사)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주방에서 자주 사용되는 코팅프라이팬의 경우 유해성 문제가 있는 과불화합물이 포함돼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프라이팬의 경우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인 만큼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된 경우 그 피해가 더 심각해 질 수 있어 안전성에 대한 정부의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사)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3월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리용기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프라이팬 코팅 소재 7가지 중 불소수지코팅프라이팬이 2번째로 '안전하지 않음' 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89%는 불소수지코팅프라이팬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그 이유로 '음식이 달라붙지 않고 사용하기 편해서'(93%)를 택했다.
2013년 국립과학원의 '과불화합물의 제품 이용 실태 및 관리방안 마련' 연구에 의하면 불소수지 프라이팬에서 PFHxA, PFOA 등의 과불화화합물이 적으면 kg당 0.0064mg에서 많게는 0.1327mg까지 검출된 바 있다.
이에 전문가 및 시민단체에서 안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문제제기를 했지만, 정부에서는 전혀 안전관리를 위한 변화의 움직임이 없다는 게 녹색소비자연대의 주장이다.
그 사이 기업들은 불소수지에 마블, 스톤, 화강암, 마그네슘, 다이아몬드, 티타늄 등의 소재를 부분적으로 포함시켜 '불소수지' 코팅이라는 핵심재료를 교묘히 피한 용어들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쳤고, 그 결과 소비자들은 불소수지 코팅 제품을 사용하면서도 마치 다른 소재를 선택,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녹색소비자연대는 "가습기살균제사건과 살충제 달걀 사태로 정부의 인체 유해 화학물질 관리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진 만큼 생활 필수제품의 안전성 논란이 있는 프라이팬 등에 대해 인체의 유해성을 점검하고 관리를 위한 제도마련,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정부의 엄격한 검증, 제조업체들의 제품 및 소재에 대한 용어 정리를 요구하고, 소비자들에게는 'PFOA FREE', '無' 등의 마케팅 표현에 속지 말고 제품 전반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한 후 구입할 것을 당부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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