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6.25전쟁 이후 구호물자가 거래되면서 이름 붙여진 고물자골목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30일 시에 따르면 고물자골목 재생사업은 내년 말까지 총 15억원을 투입해 남부시장에서 명산약국, 라온호텔까지 길이 270m(폭 3m) 구간에서 추진된다.
지난 6월 시는 고물자골목 주민·상인협의체를 구성, 매월 사업계획 등을 논의해 오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재생방향 등 사업 계획을 구체화 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민들이 직접 시행할 수 있는 골목파티와 골목 한복수선집에서 버려지는 조각보를 역어 재활용하는 사업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골목환경 및 외관을 정비하고, 전통공예와 관련된 공방 등 전통문화 관련 사업을 활성화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소규모 갤러리와 공방 커뮤니티센터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풍남문과 전라감영, 풍패지관(객사)을 잇는 전라감영 테마거리와 함께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동선을 구도심 전역으로 확산시킬 새로운 전통관광루트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주민참여와 논의과정을 통해 최적의 재생방향을 설정하겠다”며 “쇠퇴한 원도심이 활성화되도록 시민들과 함께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전주 구도심을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물자 골목은 조선시대 형성된 옛길 형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당시 전주성내 부유층의 장신구와 혼수에 필요한 예물 등을 파는 은방골목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은방점포는 소멸됐고, 6.25전쟁을 거치면서 미군의 구호물자와 청바지 등이 이곳에서 거래돼 ‘고물자골목’으로 불려왔다.
1970년대 잠시 번화한 골목을 형성했으나, 2000년에 들어서 전통시장 쇠퇴와 원도심 공동화현상 등으로 인해 쇠퇴한 지역이 됐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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