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들의 폭력 수위가 점점 높아져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도 학교폭력문제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5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최근 3년 동안 경찰에 접수된 학교폭력 신고건수는 4749건이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4년 1489건에서 2015년 1539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1721건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까지도 1011건의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 접수된 학교폭력 신고를 유형별로 분석해보면 상담이 745건으로 4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폭행·협박 등이 456건(26.4%), 모욕 등 413건(23.9%), 왕따 등 69건(4%), 교사관련 19건(1.1%), 성폭력 19건(1.1%) 순이다.
  이는 단순 장난을 넘어 모욕, 협박, 폭행까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면서 학교폭력 신고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학교폭력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장기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 지난달 27일 오후 4시께 전주시내 한 아파트 15층에서 A양이 투신했다. 
  A양은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앞서 A양은 지난 3월 학교 측에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고 우울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양 부모는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그동안 아이가 많이 힘들어했다"면서 학교폭력대책위원회(학폭위)를 열어 달라고 요구했다.
  학교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함께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가해학생 5명을 불러 자체조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은 조사에서 “때리지 않았고 심하게 괴롭히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학교폭력 여부를 밝히기 위해 오는 18일 학폭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도내 한 상담센터 관계자는 “상담 전화의 대부분이 학교폭력을 당하는 피해학생이다”며 “학교폭력 사안이 심각하면 수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밖에 왕따나 따돌림 등으로 인한 피해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학교전담경찰관 등 관계자들이 피해를 확인할 경우 즉시 상담센터 연계, 분리조치 등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또 필요한 경우 강력한 처벌도 필요하다” 덧붙였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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