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소방본부 등 전국 6개 소방본부에 응급 전문의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홍철호(김포을)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북 소방본부에 공중 보건 의사와 의료지도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119 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에는 소방청 본부와 각 지자체 소방본부에 설치·운영되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의료상담 및 구급상황관리사(응급구조사) 교육을 위한 공중보건의사와 전문의 면허증을 소지한 의료지도의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전북소방본부를 비롯해 대전·울산·세종·전북·제주소방본부 등 전국 18개 소방본부의 33.3%에 해당하는 6개 소방본부에 공중 보건의사와 의료지도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 본부에 설치된 중앙 119구급 상황관리센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심지어 소방청 본부와 세종소방본부, 창원소방본부의 센터에는 각각 일반직 소방공무원 8명, 6명, 3명만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홍철호 의원은 국민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양질의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의료지도의사를 포함한 응급의료인력들을 현재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병원 등 의료기관과는 달리 일선 구급현장은 전화 상담이 밀리는 오후나 야간시간에 상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구급당국은 응급의학 전문의 면허를 소지한 의료지도의사를 확충해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119 신고자, 일선현장 구급대원, 병원 의사를 서로 원활히 연결할 수 있는 응급의료대응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9 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에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인력 기준 규정이 없으므로 현장업무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인력을 늘리도록 현행법 개정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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