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13일 전북을 찾아 전북도와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도내 곳곳을 다니면서 민생현안 점검에 나섰지만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창 출신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전북도민들이 느끼는 실망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말로는 호남 홀대론을 외치면서 정작 호남 출신 인물 중용에 있어서 제동을 잡았다는 점에서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도 새만금 SOC 예산 등이 부진하다면서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바로 잡겠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전북예산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새만금 SOC의 중요한 예산이 빠져있다. 기반시설이 만들어져야 그 다음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지금 필요한 곳에 투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이수 헌재소장 부결에 대해서는 “헌재 소장 공석이 길어지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청와대에서 적절한 분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헌재 소장 표결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개별 국회의원들이 고민하고, 나름의 판단기준을 가지고 투표한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전체 의원들이 3차례나 모여 의원총회를 가졌지만 서로의 의견을 교류했을 뿐 투표는 자유롭게 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김이수 헌재 소장 부결과 관련해 지역민들에게 일말의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으면서 ‘전북의 미래를 살리겠다’는 안 대표의 말이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다.
전북과 광주·전남 등 호남에서도 지지율 4%대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여러 정국에 따라 바뀌기 마련”이라면서 “1년 전과 현재가 다르듯 내년 지방선거 때는 또 달라질 수 있다”면서 희망을 기대했다.
이날 국민의당 소속 도내 국회의원 7명중 2명만이 참석한 것이 김이수 부결에 따른 내부 분열 아니냐는 질문에는 “국회 본회의 기간이라 그렇다”면서 “각 지역구 의원들과 전화해 메시지나 가야할 곳에 대해 충분히 소통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협의회 이후 완주 용진농협, 동학농민혁명기념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현장, 군산조선소 등을 방문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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