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사 복원 말잔치로 끝나선 안 된다

오피니언l승인2017.09.13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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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전북 자존 시대를 열겠다며 의지를 갖고 추진키로 한 가야사 유적 정비 복원사업이 정부의 미지근한 대응으로 인해 자칫 말잔치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북정체성을 정립하고 가치를 찾기 위해 그간 잊혔던 가야국 중심축으로서의 전북위상 복원을 위한 정부예산 지원에 기대를 걸었지만 현재로선 난망한 것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문재인대통령 100대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사실상 지자체가 활용할 수 있는 국비예산이 한 푼도 배정되지 않으면서 도와 관련시군이 허탈감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다. 내년 문화재청 예산안에 포함된 '가야사 복원 조사·연구사업' 22억 원은 문화재청이 밝힌 유적고증 및 실체 규명을 위한 기초자료 확충과 발굴 정비 사업정도를 하는데도 버거운 최소한의 사업비다. 문화재청이 가야문화권에 속한 영·호남권 지방자치단체의 조정자를 자처하며 가야사 복원 사업 추진을 위해 현재 청내 차장급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지자체 나름의 고증과 연구, 복원 정비를 위한 충분한 국비확보 역시 중요하단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자체 들이 가야사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경쟁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일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북 남원시나 장수군 등의 지자체는 이미 십 수 년 전부터 가야사 복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복원발굴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또 자체적으로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준비 중이지만 언제든 정부와 인근 지자체들과의 공동사업추진에도 적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을 만큼 크게 열려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 지난 2005년 결성된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가 그동안 ‘가야’라는 공통의 역사인식을 공유하고 공동발전 방안 모색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타 지역 지자체들 역시 도내 지자체와 뜻을 같이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학계, 정치권, 지자체, 그리고 부처 내에서도 총론에는 같은 뜻이지만 각론에 들어서면서 적지 않은 이견을 보일 수밖에 없는 긴 여정과 큰 합의가 필요한 일이다. 오히려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조정하고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긴 여정을 가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 여정이 잊힌 가야사를 통해 호영남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가치 창조를 위한 것이라면 머뭇거릴 일도 아니다. 정부의 의지와 정치권의 협력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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