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전북무형문화재 보존협회(이사장 이종덕·이하 보존협회)가 회원전을 마련했다. 지난 2015년 창립된 보존협회는 그해 창립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전시회를 갖는다.
  보존협회에는 전통공예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현대와 민화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와 전수자들은 물론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한 작업 활동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공예인들이 자신의 분신같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 공간의 한계 때문에 작가별 전시작품을 2점으로 제한해 50점이 공개된다.
  이종덕(전북무형문화재 제43호 방짜유기장)은 은은하고 장중한 울림으로 2017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 개막공연의 시작을 알리며 우리 전통 소리의 이름다움을 재현한 좌종을 내놓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크기의 좌종을 만드는 인물이다. 그가 만든 여러 크기의 좌종은 현재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디어 체험전시장(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직접 체험 수 있다.
  대물림으로 붓을 만들어온 곽종찬(전북 무형문화재 제54호 전주모필장)은 글씨를 쓸 때 사용하는 전주모필을 장식장에 넣은 멋진 작품 ‘전주필 천년지우’을 이번 전시회에 앞서 완성했다. 그는 지난해 6개의 모필을 장식장에 담아내 주목을 받았었다. 제자 진영일도 스승인 그와 함께 참가해 전시회 의미를 더 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태평소를 제작하는 손길환의 작품도 눈에 띈다. 태평소를 제작하던 아버님에게 기능을 전수받아 현재까지 40년간 한 길을 파고 있는 그의 실력은 국내 유수 국악 작곡가들의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높은 수준이다. 이번에는 각각 다른 음을 내는 40여 가지의 태평소 가운데 4점을 공개한다. 그의 태평소는 특허(제10-1748149호)로 등록돼 있기도 하다.
  김선애(전북무형문화재 제61호 지승장)는 오랜 작업 끝에 탄생한 지승달항아리와 지승팔각함으로 우리나라 지승공예의 뛰어남을 보여주며 오래동안 옻칠 장인으로 활동했던 이의식(전북 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장)은 초화문소반을 통해 옻칠의 우수성을 과시한다.
  박인권(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안곤(전북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장), 임성안(전북무형문화재 제42호 목조각장), 천철석(전북무형문화재 제18호 소목장), 최대규(전북무형문화재 제50호 나전장), 송재권(김제시 무형문화재 제1호 악기장)등 무형문화재들도 참여한다.
  이밖에 무형문화재는 아니지만 활발한 활동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강성수(금속공예), 김명옥(사)한국전통뮨화예술진흥협회 초대작가), 박계호(전라감영 선자청), 박관영(천철석 전수중), 박기춘(문화재수리기능사), 박상기(고 엄주원 전수), 박순자(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 방정순(자수), 안영석(25현 가야금), 이경란(천연염색), 이명복(도꼼도예), 한미영(한국민화작가회)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22일부터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미래내에서 열린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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