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혼불학생문학상 장원 수상자로 채민진(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 2학년) 학생의 ‘강의 흔적’이 선정됐다. ‘그날은 유독 바람이 많이 불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그러나 저는 오늘도, 굽이치며, 조금은 더디게, 흔적을 남기며 흘러가고 있습니다.’로 끝나는 이 작품은 어긋난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복수의 화자를 내세워 생생하게 형상화했으며, 그 관계를 회복해가는 인물들의 내적 치유 과정을 강의 막힘없는 흐름에 잘 녹여낸 작품이다.
  올해 혼불학생문학상은 ‘전라북도의 강’을 주제로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동안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작품을 모집했다.
  53개교, 476명의 학생이 참가했으며, 채민진 학생이 장원을, 정선효(원광여자고 2년) 학생의 ‘기억 속의 들꽃’과 한승운(전라고 3년) 학생의 ‘아버지의 강’가 차상을, 유다성(유일여자고 3년) 학생의 ‘금강의 목소리를 받아 적으며’, 이유리(원광정보예술고 3년) 학생의 ‘저 강의 물줄기처럼’, 한서현(전북외국어고 2년) 학생의 ‘목천포-마지막 귀뚜라미’가 차하를 수상하는 등 모두 36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채민진 학생은 “과거의 강과 현재의 강, 강처럼 더디게, 그러나 끊임없이 흘러가는 서사를 제한된 분량에 표현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강에 얽힌 많은 이야기를 연구하고, 고민을 곁들여 써내려간 글을 인정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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