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출연기관장 인선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낙하산 논란 등을 잠재우기 위해 ‘완전공개경쟁’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종합적인 능력을 가진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제교류센터장, 자원봉사센터장, 생물산업진흥원장, 남원의료원장, 전북연구원장 등의 공모 절차를 진행중이다.
지난달 28일 원서접수가 마감된 남원의료원장에는 2명이, 이날 원서접수가 마감된 전북연구원장에는 7명이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공모 절차가 시작된 기관들의 경우 길게는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대표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 8월8일 가장 먼저 채용 공고를 낸 국제교류센터장은 재공모까지 진행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1차 공모에서 8명, 2차 공모에 9명이나 되는 지원자가 몰렸지만 심사 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3차 공모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센터장 역시 지난 8월18일 1차 공고를 냈다. 첫 공모에서 단수지원하면서 재공모를 진행, 2명의 후보자가 면접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또다시 적격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3차 공고를 냈다. 지난달 29일까지 3차 접수를 진행한 결과 2명이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무부서에서는 송하진 지사가 완전공개 경쟁을 지시한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적임자를 찾겠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더욱이 송 지사가 적임자가 없으면 과감히 재공고를 진행하고, 시간에 쫓겨 절차를 진행하지 말 것을 강조하면서 기관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완전공개경쟁으로 적임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도 출연기관장은 업무 능력만 중요한 게 아니라 리더십, 대외소통 능력 등 종합능력이 필요한데 지역실정을 전혀 모르거나 서류상 자격만 갖춰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전북도 한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정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언제까지 대표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전북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모셔오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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