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쌀값이다. 최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쌀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다. 여야 따로 없이 쌀값 회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다행히 정부가 공공비축 및 시장격리 물량을 72만 톤까지 늘리겠다는 발표를 서두르면서 쌀값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은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72만 톤의 시장 격리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부가 목표하고 있는 올해 신곡 80kg 기준 쌀값은 15만 원 이상이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농민들이 요구하는 쌀값을 80kg에 16만원에서 18만 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역시 다행히도 이달 5일 기준 80kg 쌀값이 15만892원을 기록했다. 10일전 13만3,348원보다 13.2% 오른 금액이다. 또한 농협에 따르면 지역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 지난해 구곡이 남아있지 않다. 농협은 올해 수확기 농가 출하희망 물량을 전량 매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 역시 매입 물량 배정을 서두르면서 쌀값 상승을 유도했다. 이에 따라 쌀값 상승을 기대하는 대농들이 벼 출하시기를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산지 쌀값은 꾸준히 상상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예상대로 올해 쌀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벼  꽃이 피는 8월에 비가 자주 내렸고, 수확기에도 비가 잦아지면서 등숙이 전반적으로 늦어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올해 예상 신곡 생산량은 395만5,000톤으로 지난해보다 5.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만생종까지 나오는 11월 중순이 되어서야 정확한 생산량이 집계된다. 하지만 각종 단체의 전망치를 밑도는 예상량이어서 쌀값은 15만 원선을 넘어 16만 원 이상을 바라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생산량이 크게 하락돼 정부의 시장격리 효과가 배가되면서 대농들이 벼 출하 늦추기를 지속할 경우 상당히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농가들도 선제적으로 쌀값을 후려치는 유통업자들의 유혹에서 일찍이 벗어나게 됐다. 그럼에도 앞으로 한 달 가량의 쌀값 추이가 중요하다는 게 통계청의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쌀값 상승에 변수는 없어 보인다.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모처럼 희소식이 전해질 수도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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