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전통시장 10곳 중 4곳에 화재 진압장비가 전혀 없어 대형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23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전북지역 전통시장 62곳 중 25곳(40.3%)에 화재 진압장비가 없어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50.0%), 전남(47.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북의 경우 연결송수관 설비는 3곳에만 설치돼 있었고, 옥외소화전도 5곳에만 갖춰져 있는 실정이다. 스프링쿨러와 연결살수 설비, 옥내소화전이 없는 곳도 4곳 당 3곳에 달했다.

시군별 화재진압장비 설치 비율을 보면 3개의 전통시장이 있은 순창군의 경우 진압장비가 전혀 없었으며, 고창군 83%(6곳 중 5곳), 김제시 75%(4곳 중 3곳), 장수군 66.7%(3곳 중 2곳), 50.0%(4곳 중 2곳)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하나의 화재진압장비라도 모든 시장에 설치된 곳은 부안군(2곳)과 정읍시(3곳), 진안군(1곳) 등 3개 시군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최근 5년 동안 전통시장 화재진압장비 설치를 위해 투입된 예산은 1억2610만원에 그쳤다.

그마저도 지난 2013~2014에는 예산이 전혀 투입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예산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각 소방서 별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제 각각인 경우가 많았다.

도내 소방서별 집행예산으로는 2015년 군산소방서(1006만5000원), 2016년 정읍소방서(5000만원)·고창소방서(52만8000원), 2017년 전주 덕진소방서(934만원)·전주 완산소방서(936만원)·군산소방서(844만1000원)·익산소방서(228만8000원)·고창소방서(52만8000원)·부안소방서(3000만원)·무진장소방서(6만원) 등이다.

황 의원은 “턱없이 부족한 안전분야 예산이 화재진압 장비 부실로 이어졌다”면서 “도 차원에서 종합 대책을 마련해 전통시장을 화마로부터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전북에서는 2012년 이후 최근 5년 간 6건의 전통시장 화재가 발생했고 소방서 추산 2169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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