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류영규, 강택수, 배수연, 이부열, 최희수 등 전북 연극을 이끌어 왔던 원로 연극인들이 무대에서 뭉쳤다.
  작품은 1977년 5월 28일 첫 번째 전북연극축전에 올려 졌던 ‘산천초목’. 박동화 작, 박길추 연출로 당시 프로그램 표지에는 문치상 기획, 하반영 무대미술, 안무 금파란 글씨가 뚜렷하게 남아 있다. 2017년도 원로예술인 공연 창작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공연이다.
  이 작품은 마을 사람들을 포함한 출연진의 수가 20여명에 달하는 등 당시로는 보기 드문 대작이었다.
  연극 배경은 한일 합방 직전 시대다.
  양반의 자제이나 한양에서 시골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마을 일에 앞장서는 서우철은 우연히 이귀례의 목숨을 구하고, 그로 인해 둘은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하지만 귀례의 오빠인 이상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죽게 만든 전대의 원님이 서우철의 조부임을 알았고 복수를 꿈꾸며 둘의 사랑을 극렬하게 반대한다. 서우철은 양반들의 횡포와 이기적인 태도 때문에 양반의 신분을 포기하였으나 이상수는 한일 합방이 되자 일본인의 앞잡이가 되어서라도 신분상승을 이루려 한다. 결국, 독립군이 된 이수가 오랜만에 돌아온 마을에서 이귀례를 만난 자리에서 헌병대를 이끌고 온 이상수의 총에 맞으려는 순간, 이귀례가 대신 총을 맞고 죽는다.
  공연은 26일과 27일 오후 7시 창작소극장. 문의 063-277-7440.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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