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울렛 군산 상륙에 따른 지역 상가의 피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내년 4월 개장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롯데아울렛에 롯데시네마가 입점을 예고하면서 위탁점으로 운영해 오던 2개 지역 영화관이 내달 안에 모두 문을 닫기로 하고 최근 건물을 매각했다.(관련기사 본보 9월21일자 7면 보도)

이 때문에 그 동안 이들 위탁점 영화관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의 대량 실직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위탁점인 CJ CGV 군산점이 부동산신탁에 건물을 매각하면서 10월말까지 영업을 한 뒤 문을 닫는다. 이로 인해 이곳에서 근무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60여명이 실직 상태에 놓였다.

이 가운데 이 건물을 임대해 직영체제로 영화관을 운영할 롯데시네마는 비정규직 형태의 직원10~20여명만 다시 채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모집에 나섰으나 급여 차이로 인한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시네마는 본사에 직접 채용한 직원들을 파견해 사실상 기존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를 외면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측은 당초 고용승계 여부에 대해 “지역 극장을 인수하거나 직영점을 운영할 때는 다른 위탁점 또는 타 직영점 직원들에 대해서는 면접을 통한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특별한 문제가 없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고용불안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CJ CGV 군산점과 마찬가지로 최근 건물을 매각하고 조만간 문을 닫는 롯데시네마 군산점(위탁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 근무자들도 인수 업체에서 고용승계를 약속하지 않은 상태에 있기 때문에 고용불안에 빠져 있다.

CJ CGV 군산점이 문을 닫으면서 실직하게 된 A모(44.군산시 수송동) 씨는 “영화관 근무가 적성에 맞아 보람을 느끼며 성실하게 일을 해 왔는데 갑자기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해 졸지에 직장을 잃게 됐다.”며 “다른 직장을 찾기 위해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할 형편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위탁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롯데시네마 군산점 B모(38.여.군산시 나운동) 씨도 “현대중공업 사태 등으로 인해 군산 경제를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정작 당사자가 돼 조만간 직장을 잃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며 “고용승계가 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걱정이다.”고 실직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군산지역 한 극장 관계자는 “롯데시네마가 롯데아울렛 입점을 계기로 군산지역 영화관을 잠식하는 상황으로 비춰지고 있어 시민들의 극장 선택 권한이 좁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히고 “오로지 기업 이익을 위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지역 상생을 위한 방안도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향후 군산지역 극장시장 판도를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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