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60대와 40대 남성이 주차문제로 시비가 붙어 폭행까지 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 날은 이 일대에서 행사가 열려 종합경기장은 물론 인근 주택, 상가, 원룸가까지 주차된 차량으로 빼곡했다.

가족들과 함께 비빔밥 축제장을 찾은 A씨는 주차라인이 그려진 한 상가 앞 노상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했다.

이후 상가 주인 B씨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장사를 해야하니 차를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B씨는 이를 들어주지 않았고 3~5분여 가량 욕설이 섞인 전화통화가 이어졌다.

감정이 격해진 두 남성은 실랑이 끝에 만났고 화가 난 B씨는 A씨의 머리를 들이받은 후 손과 발을 이용해 무차별 폭행을 했다.

A씨도 막는 과정에서 B씨의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휘둘렀다.

결국 주차문제 때문에 폭행사건까지 발생한 것이다. 이들은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주차시비는 폭행은 물론 재물손괴나 살인 등 형사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된 민원도 꾸준한 것으로 나타나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지난달 31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지난 2월부터 10월 23일 기준 상가, 주택가 인근에 그려진 주차선과 관련된 민원 접수 건수는 모두 35건이다.

이 중 민원인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주차라인 제거 작업이 이뤄진 건수는 18건이며 불가처리 5건, 기타 12건이다.

주차라인을 신설, 제거 해달라는 민원부터 불법 적치물 제거 요구 등 다양하다.

시는 민원이 접수되면 경찰과 협의해 최대한 민원인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지만 협의결과 불가처리 되는 경우도 많다.

시 관계자는 “주차 라인이 그려진 일반 도로는 개인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상가 주인이 상가 앞이라고 해서 적치물을 세워놓거나 주차된 일반 차량을 빼달라고 요구하는 등 일반인의 주차를 막을 권리는 없다”며 “조금만 양보하고 배려하면 싸울 일이 없을 텐데 시민 의식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