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풍남문을 찾은 러시아 음악인들이 우리 전통악기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31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연주회를 가졌던 러시아 민족음악 챔버오케스트라 ‘이스토키’의 단원들은 1일 오전 이종덕 방짜유기장(전북무형문화재 제43호)이 운영하는 풍남문 전통체험관에 있는 ‘방짜놋전 체험관’을 방문했다.
지휘자인 베차슬라브 알렉센코(러시아 공훈예술가)외 15명의 단원들은 방짜놋전 체험장에서 유기로 제작한 다양한 크기의 좌종과 징, 꽹과리 등을 직접 두드리며 우리 전통 악기 소리를 즐겼다. 특히 좌종의 깊고 넓은 음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한국 전통 악기와 소리에 대해 감탄사를 이어갔다.
솔리스트 이리나 에르마코바는 괭과리보다 큰 무속 징을 두드리면서 악기와 무속 징 차이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들을 초청한 익산국악관현악단 지휘자 오석신 단장은 “이스토키 단원들은 오랜 세월 내려온 러시아 음악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한국에서 오랫동안 전승돼 온 전통 기법으로 제작된 방짜유기 악기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이들에게 전통유기에 대해 설명한 이종덕 유기장은 “좌종과 징, 꽹과리 등은 우리 전통 방짜유기기법에 바탕을 두고 제작했다”며 “오늘 방문한 러시아 음악인들을 통해 우리 전통의 우수함이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토키는 러시아 브란스크시 1번 예술학교 학생들과 졸업생, 선생님으로 구성된 민족음악 오케스트라로 여러 콩쿨과 국제 페스티벌에 참가한 바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