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과 함께 전주 제1의 관광 랜드마크가 된 전주남부시장. 하지만 호황의 남부시장 한쪽에서는 전통시장 지원에 대한 ‘역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주시가 야시장과 청년몰에 편중된 사업 진행으로 기존 남부시장 상인들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주 남부시장은 전주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한옥마을과 근접해 있어 ‘낮에는 한옥마을에 가고, 밤에는 남부시장 야시장을 찾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다. 실제 남부시장 상인회 자체 조사 결과 최근 남부시장 야시장의 평균 관광객은 금요일 7천~9천명, 토요일 9천~1만2천 명이 다녀 갈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야시장이 들어서는 매대 설치 구역을 중심으로 인근 상점들만 그 특수를 누리고 있어, 상인 일각에서는 야시장이 전통시장 살리기가 아닌 시장 한 켠의 '자리 빌려주기식'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상인 박 모씨(54)는 "야시장이 시장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는데 정말 누구를 위한 야시장인지 모르겠다“며 ”야시장이 전통시장 활성화의 취지로 허울 좋게 시작했지만 ‘그들만의 잔치’ 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시장에서 떨어진 이곳 변두리에 위치한 상점들은 처음에는 '야시장 특수'를 기대하며 늦은 시간까지 상점 문을 열었다가 손님이 전혀 없어 최근엔 그냥 문을 닫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변 상인들이 야시장 개장으로 남부시장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야시장에서 떨어진 변두리 상점들은 오히려 야시장의 뒤치닥거리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상인 최 모씨(70)는 “흘리고 간 음식물, 쓰레기 등이 가게 앞에 그대로 있는 경우도 종종 있어 야시장을 주관하고 있는 담당자들에게 항의를 몇 차례 하고 나서야 개선됐다”며 “하지만 아직도 상가 구석구석 쓰레기 치우는 일은 상인들의 몫"이라며 하소연했다.
 또한 야시장이 들어서는 인근 상점 말고는 매출에 큰 변화가 없어 전통시장 살리기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인들도 있다.
 상인 양 모씨(51)는 “야시장이 열리지 않는 다른 골목에 들어가 보면 문 닫은 점포들이 수두룩하다”며 “야시장 매대 운영자나 그 주변 상점들만 돈을 벌지 대부분 상점들은 여전히 손님이 없어 장사가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야시장의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남부시장 상인들의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대책이 마련되는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곳에 터를 잡고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기존 상인들은 여전히 매출부진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시장을 살리자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에 그동안 야시장과 청년몰의 성공으로 가려졌던 기존 전통시장의 문제에 대해 전주시와 관련기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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