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페이퍼코리아 조촌동 공장이 6일 74년의 제지 역사를 뒤로한 채 국가산업단지로의 이전을 위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페이퍼코리아는 이날 오전 8시 수출용 신문용지와 포장용지, 일반용지 540톤 생산을 마지막으로 조촌동 시대를 마감하고 군산2국가산업단지 9만5,868㎡의 부지에 건설 중인 새로운 공장으로 이전한다.

조촌동 공장은 이날 가동 중단과 함께 군산 향토기업으로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은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일제감정기인 1943년 2월 북선제지로 착공한 조촌동공장은 1954년 고려제지, 1973년 세대제지, 1985년 세풍, 2003년 페이퍼코리아로 이어지면서 국내 제지업계를 선도했다.

고려제지 시절에는 국내 최고 품질의 신문용지 ‘군산갱지’를 생산하며 1976년 신문용지 1호로 KS마크를 획득하는 등 ‘대한민국 최초 제지공장'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제지 사관학교'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그러나 도심발전에 따른 공장이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페이퍼코리아는 지난 2011년 군산시와 공장이전 양행각서를 체결한 뒤 2년 전 공장이전에 들어갔다.

현 공장 부지에는 택지개발을 통해 얻은 이익금 일부로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로 하고 오는 2020년까지 이전 사업을 마치기로 했다.

공장 이전에 따른 개발지역 롯데아울렛 입점과 관련,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한 반대 여론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페이퍼코리아가 최근에는 국내외 제지 수요가 줄어들면서 경영악화에 빠지는 악재까지 겹쳐 경영진이 교체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페이퍼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74년 동안 군산의 지역경제사와 함께 해 왔던 조촌동 시대를 마감하고 국가산업단지에서 새로운 100년을 맞게 됐다”며 “디오션시티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동군산 발전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은 물론, 공장이전사업도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