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가 운영하고 있는 ‘남원시민원탁회의’가 시민들의 소통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남원시민원탁회의는 지난 10일 제5차 회의를 열고 옛 남원역과 KBS방송국 활용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시민과 학생 등 130여명이 남원시청 강당에 모여 격의없이 의견과 아이디어를 나눈 이번 원탁회의는 시민이 직접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의미에서 어느 때보다도 현장 분위기가 뜨거웠다.

남원시는 옛 남원역과 KBS방송국 공간을 매입해 시민들의 문화 거점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같은 구상 아래 시민들이 나누고 제안한 의견을 기본계획안에 담아 공간과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간다는 복안이다.

참가자들은 시민들의 의견을 담아 공간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 기대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어떻게 하면 시민이 즐기는 유익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옛 남원역에 대해서는 ▲주말 프리마켓과 공연·전시, 모든 세대가 함께 와서 쉬고 놀 수 있는 문화 공간 ▲폐 기차를 활용한 푸드 트레인, 영화관람실 및 청년몰 ▲자연과 숲, 공원을 활용한 어린이 나무놀이터, 모험놀이터 ▲남원의 항일 전쟁 기록을 간직한 남원 전쟁기록박물관 ▲자전거를 활용한 도심 속 생태여행 코스 개발 등의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옛 KBS방송국에 대해서는 ▲남원의 이야기를 담고 공유할 수 있는 미디어 공간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방송을 위한 제작설비 및 기술지원 ▲다양한 문화 활동과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 체험공간으로 발전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논의의 주제로 삼은 옛 남원역은 정유재란 당시 최후의 혈전을 벌인 남원성 북문이 있던 자리다. 1만여 민·군·관이 죽음을 각오로 싸워 왜군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순국한 역사적인 곳이며, 역사의 현장을 플랫폼으로 차단당한 가슴 아픈 장소다.

KBS남원방송국 역시 1952년 개국 이후 시민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다 2004년 남원방송문화센터로 격하되면서 사실상 방치돼온 곳이다.

이환주 시장은 “옛 남원역과 KBS방송국 공간이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여가활동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남원시가 매입했다”며,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남원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새로운 명소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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