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가축 방역을 담당하는 가축방역관들의 승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가축전염병 전반을 전담하면서 과중한 업무를 떠맡고 있지만 절반이상이 7급으로 채용돼 6급으로 퇴직하는 상황으로 타직렬에 비해 상대적으로 승진기회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에는 1336명의 일반직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5급 이상 공무원은 321명(24%)으로 파악됐다.

직렬별 5급 이상 공무원은 행정직 666명 중 202명(30%)과 시설직 174명 중 43명(24%), 농업직 58명 중 15명(24%), 환경직 41명 중 12명(29%) 등을 기록했다.

반면, 사회복지직은 19명 중 4명(21%), 녹지직 40명 중 6명(15%), 해양수산 56명 중 8명(14%), 수의직 72명 중 8명(11%), 공업직 78명 중 9명(11%) 등으로 나타났다.

이 직렬들의 5급 이상 공무원비율이 도의 평균비율을 밑도는 상황으로 상대적으로 공업직과 수의직이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수의직의 경우 타직결과 달리 전원이 7급 공채로 채용됨에 따라 5급 이상 공무원수가 많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직렬을 통틀어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그만큼 수의직 공무원은 승진기회가 적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시군 수의직공무원의 경우는 보통 1~2명에 그치면서 목소리를 높일 수 없는 상황으로 철저히 승진기회에서 배제되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존인력이 유출되거나, 필요인력이 충원되지 않는 등 부작용이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가축방역에 대한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직개편을 통한 상황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도에서는 기존 축산과를 ‘축산과’와 ‘방역위생과’로 나누는 조직개편안을 도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기존 1과 5팀에서 2과 6팀으로 조직이 개편된다는 얘기로, 최소 신설이 예정된 ‘방역위생과’에 1개 팀을 늘려서 수의직공무원들의 업무폭증을 막고 승진기회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도내 한 수의직 공무원은 “타시도에 비해 근무여건이 열악할뿐더러 상당수가 7급으로 채용돼 6급으로 자동 승진된 이후 퇴직하는 사례가 많아 타직렬에 비해 소외감도 크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