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 전주시민은 안전하고 건강한 밥상을 보장받고 있는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보장받는 유통 경로가 충분한가?’
‘전주시의 3만여 농업인들은 안정적인 판로와 지속가능한 소득을 올리고 있는가?’
‘평생 농사를 지어온 어르신들은 행복한 삶의 질을 보장받고 있는가?’
‘젊은 행정’으로 대표되는 전주시 민선 6기는 출범 당시 이 네 가지 질문을 바탕으로 한 '전주푸드 2025플랜'을 핵심 시책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출범 당시의 기대와는 다르게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는데 실패했고, 탄탄치 못한 조직관리 등의 허점을 보이며 전주시의 골칫덩이 사업으로 전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최근, 전주푸드는 과감한 조직개편과 공공성 확대 정책을 통해 그동안의 탁상경영이 아닌 현장 중심의 사업을 추진하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출범 3년차를 맞이한 (재)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센터장 강성욱, 이하 전주푸드)가 ‘시민에게는 안전하고 건강한 밥상을! 농민에게는 지속가능한 소득과 일자리를! 이를 통한 지역경제 선순환체계 구축을!’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전주푸드는 지난 9월 18일 신임 강성욱 센터장 취임 이후,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조직안정과 경영효율화를 위해 이사회와 시 의회 등의 지적을 충분히 반영, 직매장(효자점) 1개소와 동물원 내에 위치했던 레스토랑을 폐점키로 결정했다.
이후 시민의 먹거리 체계 개선 차원의 공공성 확대 및 안전성 강화를 위한 공공급식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사업방향을 전환해 제2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 및 농가 생산체계 재편
전주푸드는 기존에 없던 ‘기획생산팀’을 별도 핵심부서로 신설해 전주시 소재 농가들과 1대 1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농가들의 소득 작물 분석으로 시기별 품목·수량 등을 논의해 ‘전주푸드 기획생산 데이터베이스’를 적극 구축하기 위함이다.
현재, 전주시 농가들은 소품종 소량 생산위주의 영세농이 대다수고, 전업농이 아닌 겸업농이 60%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푸드는 농가들의 생산능력·품목선정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로 생산체계를 빠르게 재편하고, 생산된 농산물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판로를 모색해 전주시 생산 농산물에 대한 선순환 체계를 점진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임 센터장 취임 후 경영기획실(총무회계팀, 기획홍보팀)과 전주푸드사업부(기획생산팀, 직매장-송천·종합경기장점), 공공급시사업부(학교급식지원센터, 공공급식지원센터) 등의 1실 2부 체제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공공성 확대에 따른 학교급식지원 사업
지난 9월1일 전주시 소재 초·중·고 85개 학교를 시작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교급식지원사업이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이달 현재 월 공급 건이 지난 9월에 비해 43% 증가한 120여 학교에 공급되고 있으며, 전주푸드의 친환경농산물 연간 소요량은 180여 품목, 1347톤 정도(3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전주푸드는 학교에 납품되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과 신선도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 특히 전주시 학교급식지원센터로 지정된 전주푸드 내에 안전성 전담요원을 배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매일 검사(농약잔류검사 등)토록 추진 중이다.
현재, 전주푸드에서 보유하고 있는 안전성 검사 장비는 속성검사기기 3대와 245종 분석기기 1종을 보유 중이며, 의심이 되는 농산물에 대해서는 즉시 정밀검사를 의뢰, 그 결과에 따라 부적합 농산물 전량회수 및 즉시 대체가 가능토록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전주푸드 플랜 홍보, 시민 인식공유
전주푸드플랜은 전주시민 모두를 대상화한 계획으로, 무엇보다 시민들과의 인식공유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도시동 시민을 대상으로 전주푸드 소비의식을 고취시키고, 생산 주체인 농촌동의 농민을 대상으로 기획생산체계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1차 생산조직화 활동(2015년 7월~2017년 11월) 당시, 현장중심 기획생산체계 구축이 미흡했던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달부터 전주푸드 활성화를 위한 공식 기획생산팀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품목·권역·시기·단계별 및 일반·친환경농산물을 구분하고, 전주 및 광역을 아우르는 기획생산체계 구축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전주푸드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직매장 전주종합경기장점에서 김장철 맞이 ‘김장재료 직거래 장터’를 개최, 시중보다 저렴한 판매을 통해 전주푸드의 홍보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유승훈기자

로컬푸드 ‘현장 전문가’ 강성욱 센터장
-전주푸드의 성공 여부, “답은 현장에 있다”
취임 2달이 막 지난 강성욱 신임 전주푸드 센터장은 대 내·외적으로 로컬푸드 ‘현장 전문가’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전문가라는 표현을 넘어 ‘현장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르는 이유는 말 그대로 현장에서 농가와 함께 전북의 로컬푸드를 만들어낸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강 센터장은 이미 전국적 브랜드화로 자리 잡은 ‘완주로컬푸드’를 탄생시킨 주역 중 한명으로, 완주군 전 지역의 모든 마을을 매일 매일 누비며, 농가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농촌 개혁’을 성공시킨 인물이다.

-취임 두 달이 지났는데, 센터장의 자리에서 본 전주푸드는 어떠했나?
처음 센터장으로 취임해 본 전주푸드는 일단 ‘조직 부실’이 가장 큰 문제였다.
또한, 로컬푸드 사업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현장’이 보이지 않았고, 사회적 합의와 신뢰도 등 모두가 외부형 구호에 지나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취임 후 가장 먼저 고친 것이 기획생산팀 신설 등을 통한 조직개편이었고, 농가와의 소통을 위해 현장(농가)으로 찾아가 1 대 1 면담을 통한 재 현장조사였다.
아울러 관련 공무원들과 일부 시의원들의 ‘관념화 된 의식’ 또한, 전주푸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바뀌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직매장 1곳과 레스토랑이 폐점 결정됐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영업부실과 시민들로부터의 호응을 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전주푸드에 대한 일각의 비판은 겸허히 수용한다.
하지만, 전주푸드의 향후 발전 및 성공을 위해 직매장 활성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직매장 활성화는 생산을 기반으로 한 농가조직화가 우선돼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가장 중요한 이것이 제대로 구축되지 못했다.
전주푸드는 이제 출범 3년차를 맞고 있는데, ‘시민의 먹거리’, ‘공공성’ 차원에서의 사업 추진은 장기적 플랜으로 바라봐야 한다.
앞으로 늘어날 농가들의 참여를 예상할 때 직매장만으로는 출하량을 소비하기 힘들다는 게 경험상의 지론인데, 이를 보완하면서 시민들의 의식향상도 도울 수 있는 레스토랑 사업도 차후 이뤄져야 한다.

-농가들의 참여가 그리 높지 않다는 지적은?
현재 1300 농가가 전주푸드에 참여키로 했는데 실질적인 납품을 하는 농가는 300 가구에 불과하다.
현장에서의 신뢰성 제고를 통해 납품 농가를 늘려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고, 전주푸드는 농가들의 생산능력 및 품목선정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로 생산체계를 빠르게 재편할 계획이다.
결국, 전주시 농가들이 동일 품종 생산으로 손해를 보지 않고 시기를 달리해 출하하는 방식을 정착시켜 농가 소득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  

-공공성을 바탕으로 한 학교급식지원사업이 성과를 보고 있다는데?
전주푸드는 3년차를 맞이한 지금 공공성과 안전성 확보라른 체질개선을 통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학교급식지원사업은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사업으로 단 하나의 문제가 발생치 않도록 만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또한, 학생들 스스로 먹거리의 중요성을 인지 할 수 있도록 일선학교와 협의해 전주푸드을 통한 식문화 개선사업에도 집중할 계획으로, 현재 8차까지 진행된 식문화 개선교육을 더 많은 학교들이 참여해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홍보 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전주푸드 플랜은 전주시민 모두를 대상화한 계획으로, 무엇보다 대 시민 인식공유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도시동 시민(소비자)을 대상으로 전주푸드에 대한 소비의식을 고취시키고, 생산 주체인 농촌동의 농민을 상대로 한 기획생산 체계 구축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에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김장철을 맞이해 전주푸드 직매장 종합경기장점에서 ‘2017 전주푸드 김장재료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
장터에서는 시중보다 최대 30% 저렴한 가격으로 전주지역 농가에서 직접 출하한 배추, 무 등 김장재료 일체를 판매할 예정이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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