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학교가 마침내 운명의 날을 맞았다. 교육부가 폐교 방침을 확정하고 12월 7일까지 20일간의 행정예고로 절차 밟기에 들어갔다. 12월 중 대학 폐쇄와 2018학년도 학생모집 정지 명령이 내려지면 내년 2월 28일 최종 폐쇄된다.
  현재로서 교육부의 대학폐쇄 행정절차를 멈추게 하고 대학을 되살려 낼 가망은 모두 사라졌다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지난 5년여 간 잇달아 지역사회에 대학의 기사회생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해온 재정기여 희망자도 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그간의 재정기여 희망자들이 하나같이 대학재정 정상화를 통한 서남대학 살리기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의대 정원 빼내갈 생각만 가졌다고 밝혀왔다. 그 때문에 이들을 모두 비토 해왔다고 했다.
  그런데도 지역사회가 어떻게든 대학을 살려보자는 간절한 희망과 지푸라기라도 잡고자하는 심경으로 재정기여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헛꿈 꾸며 오늘에 이른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서남대학교 폐쇄는 이제 더 이상 막을 수도 없고 되살려 낼 가망도 없다. 재학생들은 인접 대학들에 특별 편입학 되어 구제될 것이나 학교 폐교와 함께 학교법인도 함께 폐쇄되고 교직원 등은 직장을 잃는 아픔을 피할 길이 없게 된다.
  서남대학교 폐쇄와 함께 대학의 모든 게 사라진다. 그러나 애초 전북 몫인 의과대학 정원은 전북에 그대로 살아남아야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남의대도 폐과되나 의대 재학생들은 전북지역 인접 의과대에 편입학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서남의대 정원이 전북에 그대로 살아남을는지에 일각의 의문이 없지 않다고 전해진다. 그간의 재정기여 희망자들을 비롯 의대 없는 인접 지역대학들이 서남의대 정원 빼내가기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게 사실처럼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서남의대 정원에 대해 정부 방침이 분명하지가 못한데 있다. 전북 몫 정원인 만큼 전북지역 의대로의 이전이 당연한데도 교육부가 복지부와 협의를, 복지부는 정원 회수를 내세운다고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지역사회가 전북지역 대학들과 함께 전북 몫 의대정원 지키기에 나서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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