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으로 1주일간 연기된 수학능력시험이 전북을 비롯해 전국 1180개 고사장에서 무사히 마쳤다.
해마다 겪는 날이지만 올해는 포항 지진여파로 1주일 연기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수능을 위해 긴 시간을 달려왔다. 자신의 적성과 미래사회의 변화를 예측해 긴 안목에서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 내일부터의 생활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학교나 가정에서 학생들에 대한 보다 세심한 진로지도를 당부한다.
올해 수험생은 59만3500여 명이다. 대졸자 취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5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대학문을 두드리는 현실에 마음이 그리 편치 못하다. 학생과 학부모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이후가 더 중요하다. 수능이 끝난 뒤 채점 결과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수능점수로 성공여부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정작 중요한 시기는 수능 이후이기 때문이다.
많은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나면 해방감에 들떠있을 수 있다. 수능이 끝난 고3교실은 정상적인 수업이 사실상 어렵다. 초등학교 입학에서 고교3학년을 돌아보면 허무하다는 생각까지 들 수 있다.
그러나 수험생은 짧아진 대입일정에서도 대학을 선택하는 중요한 일이 남았다. 대학은 자신의 적성과 미래사회의 변화를 예측해 긴 안목에서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
도내 학교와 학부모에게도 당부하고 싶다. 학교는 수능 해방감으로 자칫 일탈하는 수험생을 미연에 차단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진로지도는 수험생에게 매우 중요하다. 수능이 끝났다고 학교마저 긴장감이 풀어지면 사고로 이어진다.
학부모는 수능이 끝난 자녀에게 대학선택에 앞서 격려와 많은 대화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없애도록 해주길 바란다. 성적에 맞춰 자녀의 적성을 면밀히 따져 대학을 선택하도록 유도해줘야 한다.
수험생도 대학선택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해보고, 여행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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