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말 산업 특구지정’이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제동이 걸렸다.

29일 도에 따르면 도는 말 산업을 전북의 미래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초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지난 2013년 ‘전라북도 말 산업 육성 종합계획(2013~2020년)’을 수립했고 현재까지 총 485억원을 투자했다.

실제 승마산업 활성화를 위해 승마시설 설치 및 개보수 예산을 지원, 현재 19개소의 승마장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또 승마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도내 약 1만명의 학생에게 승마체험기회를 제공했고, 남원 경마축산고 등 3곳의 말 산업전문인력양성기관을 선정해 조련사와 승마지도자, 말 관리사 등의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여기에 장수지구력전국승마대회와 새만금전국승마대회 등을 매년 개최하고 유소년 승마단 2곳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된 내년 국가예산 정부(안)을 분석한 결과, 내년 ‘말 산업 특구’를 위한 1차년도 예산인 20억원이 미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 동안 농림부는 말 산업 육성을 위해 특구를 단계적으로 지정해 왔다. 현재 전국적으로 말 산업 특구는 2014년 제주를 시작으로 2015년 경기(3개 시군)과 경북(5개 시군) 등 3개 지역이다.

때문에 도는 내년 최소 1개 지역이 추가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농림부 역시 1개 지역에 필요한 1차년도 예산 20억원 반영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최종 정부안을 작성하는 기재부 단계에서 관련 예산이 삭감된 상태로 국회에 정부안이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은 그 동안 사육농가 수, 승마장 수, 말 매출액, 전문 인력 양성기관 등 농림부의 특구지정 요건을 모두 갖추기 위해 노력했으나 내년 예산반영이 안되면서 신청기회조차 잃게 된 것이다.

도 관계자는 “전남과 강원이 특구 지정을 위해 전북과 경쟁해 왔지만 내년 특구지정을 위한 공모절차가 진행될 경우 전북이 가장 유리한 입지에 있다”면서 “국회 단계에서 예산반영을 통해 정상적으로 공모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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