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관광지 인접 지역에서 평온한 치안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파출소가 있다.
파출소장과 관리반 등 모두 19명이 근무하는 파출소는 전주교육대학교와 전주한옥마을 인근 주민들을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다.
한옥마을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 교통, 절도 등 치안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는 실정이다.
적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주민과 소통하며 활력 있는 업무로 신뢰를 쌓고 있는 서학파출소를 찾았다.<편집자주>

▲ 서학파출소는

전주 완산경찰서 서학파출소는 19명의 경찰관이 4개조로 교대 근무한다.
치안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 2010년 평화파출소 서학치안센터에서 분리, 지난해 12월 23일 개청식을 갖고 전주시 완산구 서학 3길 46에 자리 잡았다.
전주에서 구도심에 해당하는 서서학동과 동서학동, 색장동, 대성동 일원 면적 18.68㎢ 부지를 관할, 고령 인구에 대한 치안 수요가 높다.
관할 지역에는 전주교육대학교와 부설초교 등 교육 시설이 자리하고, 서서학동과 동서학동은 주거 밀집지역으로 분류된다.
대성동과 색장동은 전체 면적의 67%가 그린벨트로 묶여 농산물을 재배하는 가구가 상당수다. 흑석골과 교육대학 인근은 원룸이 밀집해 성범죄를 비롯한 여성 상대 범죄 우려가 높다.
특히 무형유산원과 치명자산임시주차장, 예술인거리 등 한옥마을과 경계를 맞닿고 있어 관광객 치안 수요도 높다. 관할 구역상 한옥마을은 포함되지 않지만 인접한 탓에 관광객 증가에 따른 풍선효과, 관할 파출소 업무 과부하 등 주말이면 교통지도와 업무 지원이 흔한 일이다.
또 요양보호소, 경로당 등 노인보호시설과 장애인보호시설도 자리해 시설 이탈 주민에 대한 신고 접수도 매달 2~3건 가량 접수되는 실정이다.
더욱이 668년 창건된 남고사, 관성묘 등 문화재 보호 시설도 9개소로 화재 발생 및 귀중품 도난 예방 치안 수요도 높다.
관내 주민은 2만1509명(남성 1만731·여성 1만778)으로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 1265명을 담당한다.
이 같은 상황에 하루 평균 주·야간 10여건, 한 해면 30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된다. 연도별로는 2012년 3206건, 2013년 3518건, 2014년 4059건, 2015년 3793건, 2016년 3708건, 올해 11월 말 기준 3022건에 해당한다. 경찰 1인당 195건에 달하는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이처럼 분주한 상황에서도 ▲주택 밀집지역 및 현금다액취급업소 등 절도 예방 순찰활동 ▲학교 및 노인·장애인 보호시설 인접지역 교통사고 예방활동 ▲수확철 농산물 절도 예방 ▲물놀이철 관광객 수난사고 예방도 중점 업무로 추진하고 있다.
서학파출소 김기홍 소장은 “직원들의 수고 덕분에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가 지난해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며 “앞으로도 평온한 치안이 유지될 수 있도록 치안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한옥마을 관광객 실망 않도록 감동 치안

지난 8월 24일 파출소로 외국인 관광객 3명이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허겁지겁 들어섰다.
프랑스에서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은 대학생 3명이 전날인 23일 한옥마을에 오면서 신분증과 카드 2점이 든 지갑을 분실하면서다.
이들은 다급한 심정과 달리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타국에서 신고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뒤늦게 파출소를 찾았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도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 탓에 몸짓을 섞어가며 힘겹게 분실 내용을 접수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딱한 신고를 접수한 서학파출소는 버스회사와 버스공제조합 등에 수소문해 분실 당일 버스운전기사가 보관하고 있던 것을 확인, 관광객을 대동해 지갑을 찾아 건넸다.
당시 근무를 섰던 류영일 경위는 “4개월 지나도록 외국인 관광객이 다급하게 파출소에 들어서던 순간이 생생하다. 관광객이 한국과 전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안고 갈 수 있도록 지갑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며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지갑을 돌려줬을 당시 안도와 함께 감사를 전하는 관광객들이 지금도 뚜렷하다”고 말했다.

▲ 공감 소통 치안에 높아지는 만족
직원들은 지난 1월 17일 김기홍 소장 부임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늘어난 파출소와 지역의 소통을 꼽았다.
소통을 중시하는 김 소장의 노력이 있어 지역 사회가 활발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자세에 양재훈 순경을 비롯한 직원들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파출소에서 근무를 한 양 순경은 “김 소장을 비롯해 모두가 사명감을 갖고 근무를 하고 있다”며 “인간적인 선배들 사이에서 불편함 없이 업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영일 경위도 “올해 바뀐 가장 큰 특징은 지역과 소통에 있다. 소통이 늘어난 만큼 주민 만족도 높아지고 큰 사건사고 없이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김기홍 서장은 “올 해 5대 범죄가 절반가량 줄어드는 등 직원들이 열심히 해줘 고마운 마음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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