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0만 방문객을 넘어서며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전주한옥마을이 시대에 걸 맞는 수요자 중심의 관광정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100만 방문객을 목표로 10여 년 전 기획된 한옥마을의 문화시설을 재편하고, 전주 전통문화의 정체성과 역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 강화 등도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한옥마을의 여러 문화시설들은 외형상으로는 건물 및 전시물들의 노후화가 진행돼 왔고, 운영상으로는 당초 목적과 기능을 다하지 못해 공공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관광 1번지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줄곧 ‘보는 중심의 관광지’, ‘비슷한 성격의 문화시설’ 등의 다소 아쉬운 지적과 함께 양방향이 아닌 단방향 형식의 정형화된 시설 및 콘텐츠를 제공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10월 문화시설의 기능 및 역할의 재정립을 위해 관계 전문가 및 시의회 간담회 등의 의견을 수렴, ‘한옥마을 문화시설 운영개선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한옥마을을 포함한 전체 문화시설 총 26개소 중 기능과 정체성 등이 당초 목적에 부합된다고 판단된 어진박물관, 최명희문학관 등 19개 문화시설은 콘텐츠와 전문성을 강화해 직영 6개소, 민간위탁 10개소, 사용허가 3개소로 운영 중이다.
나머지 7개 시설의 경우, 공예품전시관은 핸드메이드 거점공간으로, 창장예술공간은 전주한옥마을역사관으로, 한옥생활체험관은 김치체험관으로, 삼도헌은 승광재 연계시설로, 전주전통문화관과 풍남회관, 천년누리는 한옥마을지원과 등 사무실로 기능 전환을 한 상태다.
하지만, 이러한 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명칭 변경을 통한 사업범위를 확장하거나, 유사기능 시설 통합, 수익사업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추가적 보완 사항 등의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전주시의회 김남규 의원은 “현재 한옥마을의 문화시설 및 콘텐츠들은 10여 년 전 100만 명 방문객 목표설정으로 개관하거나 만들어진 상태를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문화시설이 오래되다 보니 이름에 걸맞지 않게 기능이 퇴화되기도 하고, 시간이 많이 흘러 새로운 기능이 요구되기도 하는 등 그 역할과 기능, 규모, 예산, 인력의 합리적 배분 등으로 새로운 재편이 시급한 기간으로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승수 시장은 “유사시설 통합 운영 및 기능 재편을 포함한 실효성이 높은 개선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며 “특히, 시설의 공간성과 수요자 입장의 미래 문화콘텐츠를 감안한 새로운 기능의 문화시설로 한옥마을이 명성에 걸 맞는 관광지로 재탄생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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