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저수율이 떨어지고 있어 내년 봄 농사철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영농철이 아니라 직접적인 피해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현상이 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선제적 대응 마련이 시급하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저수율은 62.9%로 평년(72.1%) 대비 9.2% 포인트 낮다. 이는 전국 평균 저수율(67.7%) 보다 4.8% 포인트 낮은 것이다.

도내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을 보면 대아저수지 35.8%, 섬진저수지 54.5%, 장수 용림저수지 39.4% 등이다.

이처럼 저수량이 적은 것은 올 들어 도내 누적 강수량이 934.4㎜로 평년(1293.6㎜)과 전년(1179.8㎜)의 각각 72.2%, 79.2% 수준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11월 강수량 역시 1.4㎜를 기록해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

올 여름부터 지속된 폭염과 적은 비로 저수량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가뭄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내달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주기상지청의 장기 기상전망을 보면 이달부터 1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국가가뭄정보분석센터는 기상청 기상 예보를 근거로 내년 1월까지 전주와 군산, 남원, 임실, 부안 등이 기상가뭄 주의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가뭄이란 현 강수량 대비 평년 강수량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이에 따라 도는 올 연말까지 용수원 개발 및 급수대책 사업으로 182억원을 투입해 899개 사업을 완료하고 진행하는 등 강구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도 내년 봄 영농기 물 부족에 대비해 하천수 등 수자원을 활용해 저수지 물 채우기, 관정개발 등 선제적인 용수확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저수지 준설과 용수원 개발 등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는 물 채우기에 들어가는 등 용수확보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별 세부 대책을 마련하고 도민에게도 물 절약 실천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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