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폐교를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 온 종합병원은 11일 서남대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서남대 교직원 대다수는 폐교를 반대하는 의미의 사직서를 제출하고 시위에 나섰다. 학사일정이 중지됨에 따라 폐교 시 학사업무와 특별편입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서남대 관계자들은 전북에 배정된 서남대 의대 정원을 다른 지역에 주기 위한 폐교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서남대 폐교 관련 청문을 마친 교육부가 이번 주 중 폐교 명령을 내릴 거란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부산 온 종합병원이 지난 9일 서남대 임시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한 정상화 계획서를 11일 교육부에 제출했다.

또한 서남대 교직원 200여 명 중 약 155명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서울 청와대와 세종 교육부에서 시위 중이다. 시위는 교육부에서 서남대 정상화를 발표할 때까지 계속되며 폐교 명령 시 대학 관계자들은 행정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전망이다.

서남대 학사일정도 일시 정지된 상태다. 학교 곳곳에는 '서남대학교 학생들에게 알립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는데 교직원들은 2012년 설립자의 교비 횡령 사건 후 열악한 상황 속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그럼에도 사직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보통 12월 셋째 주 종강이지만 현재 휴강이고 생활관도 휴관이다. 교육부가 정상화할 시 2월 말까지만 수업일수를 채우면 돼 별 문제가 없으나 패쇄 명령을 내리면 교직원 업무 공백은 장기화된다.

성적 증명서 제출을 비롯한 학사 업무가 미뤄지면 내년 1,2월 진행할 재학생들의 특별편입도 연기될 수 있다. 편입 후 한 학년 유급되는 상황도 가능하다.

서남대 관계자들은 수많은 비리 사학 중 서남대가 문을 닫아야 하는 1차적 이유는 ‘의대 정원(49명)을 다른 지역에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더불어 서남대가 폐교되더라도 의대를 뺏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호 서남대 부총장은 “설립자가 횡령한 사학이 1,2군데가 아닌데 서남대만 폐교하려는 건 의대 때문이다. 서남대 폐쇄가 거론되는 시점에 특정 대학 의대 용역 연구비가 국비로 지원되는 것도 같은 맥락 아니겠나”라며 “학사일정을 중단하는 게 학생들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학교를 살리기 위한 일인 만큼 학생들도 이해하고 있다. 정상화를 위한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산 온 종합병원 정상화 계획서는 절차에 따라 빠른 시일 내 검토할 거다. 8일 진행한 청문결과까지 종합적으로 살펴 폐교 여부를 결정할 것. 편입은 2018년 1,2월 내 전북과 아산, 천안 지역 대학으로 이뤄지는 등 폐교 상황도 대비 중이다”고 답했다.

이어 “서남대 교직원 집단 사직서 제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확한 사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대처하겠다. 의대 정원은 보건복지부와 상의해 전북 내 전북대와 원광대에 배정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으나 확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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