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수산물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내 농수산물 수출품목 중 부동의 1위인 ‘김’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김 색깔이 누렇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이 발생해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억9986만달러로 전년 1억8511만 달러 대비 8% 증가했다.

이중 조미김(4286만달러)과 마른김(4181만달러)이 나란히 전북도 농수산식품 수출품목 1, 2위를 차지, 두 품목을 합치면 전북도 총 수출액(1억9986만달러)의 42.4%(8467만달러)를 차지해 여전히 수출 효자 품목임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을 전후로 개야도와 신시도, 비안도, 명도, 방축도, 선유도 등의 김 양식장에서 수산질병의 일종인 김이 누렇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충남 서천군과 인접한 군산 개야도 김 양식장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부안군 위도면 대리와 치도, 진리 등의 김 양식장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상 현상의 원인으로 겨울 가뭄으로 지목했다.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바다로 유입되는 담수공급량이 적어져 영양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창 김 양식이 이뤄지는 시기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 상품가치 하락은 물론 생산량도 줄어들게 돼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11년과 2015년 황백화 현상으로 작황이 최악이었던 만큼 올해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시 도내에서는 황백화 현상이 발생해 김 생산량이 절반이상 감소한 바 있다.

이에 도는 반복되는 황백화 현상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립수한과학원을 통해 R&D(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등 황백화 현상에 대한 동양파악과 함께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황백화 현상이 심화될 경우 김 수확량 급감은 물론 어민들의 손실과 가격 폭등으로 이어져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눈이 오면서 담수공급이 이뤄지고 기온도 낮아져 일정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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