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창의융합형 인재'

오피니언l승인2017.12.20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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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전주비전대학교 자동차학부 교수

최근 정책이든 산업이든 교육이든 4차 산업혁명이 초미의 관심사이다. 지난 2016년 3월에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우리나라 천재 바둑기사 인간 이세돌과의 초유의 대결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인간의 우위를 점쳤던 전 세계인의 기대와 달리 알파고의 4승 1패로 승리가 확정되는 것을 보면서 충격과 동시에 인공지능기술의 우월함에 놀란 것은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지능을 갖춘 로봇이 인간의 편의를 위한 보조적인 존재에서 만물의 영장으로 자부해 온 우리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왠지 모를 불안감도 심어졌다. 하지만 잘 관리 통제하고 유용하게 이용할 수만 있다면 우리 삶은 또 다른 변혁 이른바 4차 산업혁명시대로 이동되는 것이다. 이런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가상현실, 자율주행자동차 등 우리 삶 속에 들어오면서 모든 것이 연결되고 지능화되는 새로운 세상을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분야를 담당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변화되는 세상에 교육이 감당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가 요새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주제이다.
하루가 다르게 연결되고 개방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고 시급한 일일 것이다. 변화되는 세상을 이끌고 유지해야 할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일까?
다양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능과 감성과 사회적 감각을 고루 갖춘 인재, 지식보다 생각하는 힘이 강한 인재, 소통과 협력, 창의성이 높은 인재 등 다양한 인재상에 제시되고 있다. 그래도 가장 짧지만 인상적인 인재상은 ‘창의융합형 인재’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은 지금과 다른 교육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대학교육에 있어 전공의 칸막이를 없애 서로 교차되고 융합될 수 있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대학교육이 특정학과를 선택되어 그에 따른 교양과 전공으로만 구분되어 있는 교육과정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교육이 비단 대학에서만 이뤄진다고 짧은 2~4년간의 기간 내에 완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최소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다양한 분야별 전문가와 접할 수 있는 기회나 기초기술에 대한 개념적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연결과 창의적 기초실습 기반을 활용하는 창의융합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플랫폼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 플랫폼의 기본적인 개념은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구하는 핵심기술과 관련된 기초기술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얼마 전 전북에 초청된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인 데시스 홍(캘리포니아대학 교수)이 강의 후 질문에서 로봇 전문가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뜻밖에 수학을 공부하라고 했던 답변을 보면 얼마나 기초학문이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요 핵심기술에 요구되는 기초기술을 체계적으로 세분화되고 이를 효율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컨텐츠가 마련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코딩, 소프트웨어, 영상처리, 디자인, 정보통신, PLC, 3D 프린팅 등을 위한 기초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시설과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쉽게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대학 내 기초기술을 배울 수 있는 오픈 랩(Open Lab) 기반이 구축되어야 한다.
레고(lego) 샵과 같은 놀이식 체험공간과 쉽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실습기구들로 이뤄져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기초기술이 저절로 습득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함께 공유하고 직접 코딩, 디자인, 3D 제작, 조종 및 운전까지 이뤄지는 원스톱 실습교육 서비스 체계가 만들어가야 한다. 
셋째, 중고등학교와 대학이 연계된 창의융합 프로그램이 설계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특별활동시간에 대학 내에 설치된 오픈 랩을 이용하고 대학 내 전문교수의 지도로 기초기술을 습득할 수 있고, 이런 활동이 대학 학점 선이수로 인정받아 대학 입학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넷째로 대학간, 전공간 창의융합 교과 개발 및 학습 컨텐츠 구축이 필요하다. 각 대학과 전공마다 강점 기술이 있고 이를 오픈하여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융합형 교육과정과 학습할 수 있는 교육 도구나 프로그램 등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이를 학생과 교수 양방향으로 인공지능 학습지원 관리프로그램을 통해 관리하고 빅데이터 기술로 개인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대학-기업-기관의 선순환 협력체계를 완성해가는 것이다. 이제는 각자의 역할뿐 아니라 통합적인 지원과 관리를 통해 창의융합 교육으로 육성된 학생이 관련 산업분야의 기업에 취직하여 필요한 인재로 쓰이고, 다시 학생을 교육할 수 있는 인력으로 활용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5월부터 전라북도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전문가 TF팀을 구성하여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고 열린 마음과 눈으로 많은 의견과 제안으로 전북에 특화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교육 정책과 기반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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