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마당이 문화저널 창간 30주년의 기록을 모아 전시회를 연다.
  ‘지역문화의 힘, 가치를 만들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87년 창간한 문화저널이 지역문화의 시대를 함께 고민하며 문화예술의 본질과 흐름, 지역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슈와 대안,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그 시대 우리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30년간의 기록을 담았다.
  이번 전시는 지난 30년의 기록을 한 눈에 따라 잡을 수 있는 연표와 빛바랜 문화저널 창간호부터 최근 발행호, 시대의 문화와 트렌드를 엿볼수 있는 홍보물, 사회적기업마당의 사업들을 소개한 전시물, 지역의 문화유산을 기록으로 남긴 출판물과 문화상품 등 문화저널 30년 흔적들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전시 주요 구성을 살펴본다.
  먼저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문화예술전문지 ‘전북문화저널’이 가장 눈에 띈다. 통권350호, 30년 동안 문화저널의 지면에는 8,000여 개가 넘는 글이 실렸고 문화예술의 본질과 흐름, 지역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슈와 대안,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그 시대 우리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전통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주목한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1992년 명인발굴을 위해 시작한 문화저널의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올해로 스물 여섯 번째 공연을 마쳤다. 근대화과정에서 쇠락의 길을 걸으며 숨어살던 전통문화 예인들을 발굴·소개하며 재평가를 이끌어내고자 했던 이 기획은 국악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답사문화의 모범으로 꼽히는 ‘백제기행&해외기행’도 빼놓을 수 없다.
  1988년 ‘우리는 녹두새를 보았다’를 주제로 정읍, 고부, 황토현 등 동학전적지 기행으로 첫걸음을 뗀 백제기행은 지금껏 30여년 동안 190회의 기행을 기획하며 답사문화가 일반화되기 훨씬 전부터 전국방방곡곡은 물론 세계 곳곳을 누비며 테마기행의 모델을 만들어냈다.
  새롭게 깃발 올린 또 하나의 문화운동이라는 평가를 받는 ‘강좌 문화’도 눈길을 끈다.
  1989년 온다라미술관과 공동으로 빨치산 남부군 출신 이태 초청 시민강연으로 시작된 시민문화강좌는 90년대 초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용어조차 정확히 규정되지 않은 시기에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와 현재적 의미, 1994년 백주년에 대한 역사를 의의를 짚어보는 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판소리와 한국미술사, 영화사, 백제사 등 우리가 잊고 있었거나 묻혀 있던 문화와 역사를 주제로 이어지면서 대중강좌의 모범을 만들었다.
  2003년 2월 MB정권시대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둘러싸고 촉발된 촛불시위에 대한 주제 토론으로 시작된 ‘수요포럼’도 지역의 문화정책과 담론의 생산지 역할을 해왔다. 현재 수요포럼은 2017년 12월, 분쟁지역 다큐멘터리 김영미 PD강연을 진행하며 180여회를 맞았다.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주제와 이슈를 다루어온 수요포럼은 청년, 성적소수자, 사회적 불평등, 분쟁지역 문제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등 주제의 스펙트럼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문화저널 관계자는 “문화저널 30년에 담긴 기록과 현장들은 색 바랜 지면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래서 30년, 문화저널 수 만 장의 지면을 들춰 보는 일은 시간을 관통하는 문화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설레고 기꺼운 일이 될 것이다”며 전시배경을 설명했다.
  전시는 23일부터 27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공간 봄’에서 열린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