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부터 장기간 지속된 성문제, 인권을 배제한 일방적 조사, 학교폭력까지 올해는 교육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특성화고에 재학 중이던 고 홍수연 양은 올해 1월 전공과 무관한 LG유플러스 콜센터 현장에서 현장실습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할당된 실적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야근에 시달려야 했다.

부안여고 체육교사는 수년 동안 제자 20여명을 추행하고 성희롱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SNS에는 피해를 주장하는 졸업생들이 나서는 등 실질적인 피해 규모와 집단 은폐 및 축소 의혹도 제기됐다.

학생 성희롱 의혹을 사 도교육청 인권센터로부터 조사를 받던 부안 한 교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시와 조작에 의해 고발장이 작성됐다는 게 유가족과 고발장을 작성한 학생들의 말이다.

지난 6월 발생한 전주 여중생 투신사건은 또래 집단에서 자행되는 학교폭력의 위험과 미흡한 사회 안전망을 여실히 드러냈다. 슬픔조차 삭이지 못한 유가족은 사실 규명과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지만 기계적인 행정과 사과 없는 책임자로 인해 절망감만 커간다 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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